가을 하늘이 청명하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수식어 인 줄 알았는데, 청명함과는 거리가 먼 하늘에 점차 익숙해지다보니 그 수식어가 얼마나 소중한 진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가을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높고 구름 없는 새파란 하늘도 아름답지만, 구름이 소복하게 덮여서 석양이 비치는 풍경도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멀리 여행을 가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섬세한 눈으로 찾아보면 바로 그 곳에 있다.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은 컨스터블을, 석양의 붉은 하늘은 터너를 연상케 한다.
바람의 방향만 바뀌어도 이렇게 파란 하늘 속에 머물 수 있는 것을, 혹자는 어찌 이 자명한 사실 조차 숨기려 드는 것인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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