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The Weeknd) 내한공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8 고척스카이돔)

트렌디한 R&B에 섬세한 미성과 몽롱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위켄드(The Weeknd)가 내한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보이즈투맨(Boyz II Men)에 빠져 흑인음악을 엄청 즐겨들었으면서도 정작 내한공연은 거르곤 했는데, 아마도 흑인음악은 굳이 현장성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편견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켄드의 음악에 대한 동경 반, 대세에 대한 편승욕구 반이 더해져 오랜만에 고척스카이돔을 찾게... Continue Reading →

연극 「Save The Bomb 편:便(대학로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1관)」

전쟁을 소재로 네 개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소극장 연극이다. 항일전쟁에 앞서 결의를 다짐하는 독립군들을 다룬 '1934년 간도', 6.25 전쟁 당시 가장 말단 병사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1952년 한반도', 파병 군인들의 엇갈린 입장을 보여주는 '1968년 베트남', 그리고 인공지능과의 전쟁을 소재로한 '2028년 서울'까지 100여년을 넘나드는 전쟁 이야기다. 네 개의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병렬되어 있으나, 하나의 주제를 다룬... Continue Reading →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한국어버전 10주년 (세종문화회관)

노래와 춤의 분업, 송스루(Song-through) 형식, 대극장용 연출 등 내가 사랑하는 프랑스 뮤지컬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대작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어 버전이 처음으로 소개된지 10년만에 초연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08년 당시,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에스메랄다 役의 바다는 완전히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날렵하게 무대 위를 누볐고, 아이돌 출신 가수가 아닌... Continue Reading →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그다지 언급할 것이 없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8할이 음악인데 끌리는 넘버가 없다. 전반적으로 90년대 팝 분위기가 물씬나는데 그걸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래서 하라는 작곡은 안하고, 신디 로퍼(Cyndi Lauper) 본인의 예전 히트곡들을 그대로 다시 들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합창과 듀엣이 특히 너무 약하다. 뮤지컬 특유의 하모니와 배우들이 서로 치고 받는 박진감을 전혀 느낄 수가... Continue Reading →

2018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New Year’s Concert 2018, 2018)

메가박스에서 '클래식 소사이어티' 라는 기품 있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클래식 생중계 콘텐츠 중 하나이다. 새해 첫 날 아침에 펼쳐지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를 상영하는 것이다. 신년을 고급 예술로 고급스럽게 시작하면, 그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한 해가 펼쳐질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기대가 자극되어 극장을 찾았다. 공연은 총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빈을 상징하는 왈츠와 폴카가 서로 교대로... Continue Reading →

뮤지컬 서편제(광림 BBCH홀)

공공연한 문화사대주의자에 가까운 내가 제 값을 지불하고 창작뮤지컬을 보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이 작품은 꼭 봐야 했다. 주요 넘버인 <살다보면>을 처연하게 부르던 한 여인과의 추억 때문이다. 그녀가 부르던 그 노래는 그야말로 한을 담뿍 담고 있어서 마냥 해맑게만 보였던 그녀의 이면을 보여주었다. 작품을 보기 전에 이미 이 노래는 내게 매우 의미있는 사운드트랙이 되었다. 공연장은 얼핏 치킨... Continue Reading →

연극 오펀스(Orphans,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고아는 부모가 없는 아이다. 연약하기 짝이 없는 아이에게 부모가 없다는 것은 철저한 고독, 굶주림, 역경을 의미하며, 심지어는 죽음의 그림자와도 늘 손을 잡고 다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어난지 3시간만에 뛰어다니는 노루와는 달리, 영장류로서의 인간은 가련할 정도로 나약한 신체를 지닌채 세상과 조우하며,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의 발달에 있어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고아의 삶이란 제3자들이 올리버 트위스트 속의... Continue Reading →

뮤지컬 김종욱 찾기 (대학로 쁘띠첼씨어터)

이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품의 비평은 어디까지나 관객의 개인적인 감정, 경험, 배경지식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애초에 성립될 수 없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객관적인 척’ 조차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배우 김세라는 나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마니아로서, 지인이 뮤지컬 배우가 되고, 무대에 서는 모습을... Continue Reading →

콜드플레이 내한공연(Coldplay – A Head Full of Dreams Tour / 17.04.15. /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드디어 이 땅에서 Coldplay를 만났다. 진작 올 법도 하지만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그들이 왔다. (색깔로 좌석을 찾아가는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고 친절했다.)  11월 23일 티켓 예매가 열리자마자 유래 없는 전쟁(피켓팅)이 벌어졌고 오픈 1분도 안되 3층 맨 끝자리까지 매진되었다. 콜드플레이가 국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대세 밴드인 것은 음악팬들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아무도... Continue Reading →

WordPress.com.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