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누아 페터스의 「데리다, 해체의 철학자」

Benoit Peeters, Derrida: A Biography 철학한다는 것, 그것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1038p 나는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평전을 읽고 남긴 글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거부한 아들’이라는 주제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여기서 아들은 푸코 자신이다. 푸코의 오이디푸스적 개명은 혈연과 성장배경, 구시대의 전통을 떠나 자신만의 이름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겠다던 당당한 지식인의 모습과 겹친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대를 거쳐 간... Continue Reading →

그레이슨 페리의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Grayson Perry, Playing to the Gallery: Helping Contemporary Art in Its Struggle to Be Understood 대중이 ‘예술가’라는 존재를 상기하는 이미지는 우수에 찬 낭만주의적 천재와 구제불능의 괴짜 사이를 오간다. 저자는 후자에 가깝지만, 예술계의 견지에서 절대 비주류는 아니다. 오히려 터너상 수상자라는 가장 명예로운 위치에 앉아 있다. 아리송한 동시대 예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일 목적으로 기획된 이 소책자는... Continue Reading →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The Testaments)」

Margaret Atwood, The Testaments: The Sequel to the Handmaid’s Tale 좋은 문학 작품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백 개의 질문을 남긴다. 이 기준에 입각하면 「시녀 이야기」는 더없이 탁월한 작품이었다. 「시녀 이야기」는 인류가 궁지에 몰린 순간에 어떻게 악마적 본능이 분출될 수 있는지, 극단주의적인 종교적 맹신이 교활한 권력과 결탁할 때 어떠한 비극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비극 속에서 원래... Continue Reading →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Ann Druyan, COSMOS: Possible Worlds "최종 목적지, 즉 절대적 진리를 가정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과학이 성스러운 탐색에 걸맞은 방법론이 되어주는 이유다."32p 고전의 반열에 오른 「코스모스」의 후속작으로,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의 배우자인 앤 드루얀(Ann Druyan)이 집필했다. 이번 작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와 연계하여 제작되었는데, 그 다큐멘터리의 제작과정에는 두 저자의 아들인 새뮤엘 세이건(Samuel Sagan)이 보조 제작자로 참여했다. 칼은 세상을... Continue Reading →

폴 오닐의 「동시대 큐레이팅의 역사: 큐레이팅의 문화, 문화의 큐레이팅」

Paul O’Neil, The Culture of Curating and the Curating of Culture(s)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의 한도를 다시 주목하고 확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누가 보는지,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새로운 종류의 상대주의적/수사적 메타 서사 생산을 통해 무엇이 정당화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65p 미술관사, 전시사 분야는 일부 대학 교재를 제외하고는 번역 출판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편인데,... Continue Reading →

우베 레비츠키의 「모두를 위한 예술?」

: 공공미술, 참여와 개입, 그리고 새로운 도시성 사이에서 흔들리다 Uwe Lewizky, Kunst für Alle? "모두를 위한 문화란 모토는 오늘날 대체로 오직 자격 있는 부분공중만이 심미적이고 문화적인 부가가치를 지닌 삶을 누리기 위해 특출나고 배타적인 여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의미한다."221p 작년 여름, 옥수역 고가 인근에서 공공예술가 젤리장이 진행하는 <고가 아래 모든 목소리(19.6.15.)>라는 워크숍에 참여했던 적이... Continue Reading →

휘트니미술관의 「20세기 미국 미술: 현대 예술과 문화 1950~2000」

Lisa Phillips et al.(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The American Century: Art and Culture, 1950-2000 휘트니미술관 테라스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인증샷을 찍고, 1층 레스토랑 "Untitled" 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호퍼(Edward Hopper) 기념품을 잔뜩 샀던 것이 불과 10개월 전인데, 마치 10년은 지난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모두에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이... Continue Reading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큐레이터 되기」

Hans Ulrich Obrist, Ways of Curating "전시라는 개념은 이곳이 우리가 서로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며 배열, 연대, 접속, 말없는 제스처를 할 수 있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러한 미장센을 통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41p 전설적인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써내려 간 에세이 모음집이다. 제목이 가리키는 '길(ways)'이란,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 Continue Reading →

미치오 카쿠의 「인류의 미래: 화성 개척, 성간여행, 불멸,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하여」

Michio Kaku, The Future of Humanity: Terraforming Mars, Interstellar Travel, Immortality, and Our Destiny Beyond Earth 죽어야 할 때가 오면 (제발 좀) 죽자. 인구는 증가하고, 환경은 파괴되고, 에너지와 식량은 고갈되고 있다. 결국 인류는 멸망을 향해 갈 수밖에 없다. 설령 우리가 인구를 적절히 통제하고, 환경을 되살리고, 혁신적인 선순환 기술을 개발하여 에너지와 식량 문제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범우주적... Continue Reading →

디디에 에리봉의 「미셸 푸코, 1926~1984」

Didier Eribon, Michel Foucault, 1926-1984 미셸 푸코의 철학과 실천: 아버지의 이름을 버리고 푸코(Michel Foucault)의 신화는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온 아버지의 이름 ‘폴’을 스스로 거부한대서 시작되었다.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또 하나의 ‘폴 푸코’가 되어야 했던 그는 자신이 증오했던 아버지의 이름인 ‘폴’을 버리고 어머니가 붙여 준 두 번째 이름 ‘미셸’을 선택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정한 이...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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