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오 카쿠의 「인류의 미래: 화성 개척, 성간여행, 불멸,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하여」

Michio Kaku, The Future of Humanity: Terraforming Mars, Interstellar Travel, Immortality, and Our Destiny Beyond Earth 죽어야 할 때가 오면 (제발 좀) 죽자. 인구는 증가하고, 환경은 파괴되고, 에너지와 식량은 고갈되고 있다. 결국 인류는 멸망을 향해 갈 수밖에 없다. 설령 우리가 인구를 적절히 통제하고, 환경을 되살리고, 혁신적인 선순환 기술을 개발하여 에너지와 식량 문제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범우주적... Continue Reading →

디디에 에리봉의 「미셸 푸코, 1926~1984」

Didier Eribon, Michel Foucault, 1926-1984 미셸 푸코의 철학과 실천: 아버지의 이름을 버리고 푸코(Michel Foucault)의 신화는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온 아버지의 이름 ‘폴’을 스스로 거부한대서 시작되었다.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또 하나의 ‘폴 푸코’가 되어야 했던 그는 자신이 증오했던 아버지의 이름인 ‘폴’을 버리고 어머니가 붙여 준 두 번째 이름 ‘미셸’을 선택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정한 이... Continue Reading →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Louisa May Alcott, Little Women (1868, 1869) 상상의 부재에 던지는 교훈 지난겨울에 많은 사람이 그랬듯, 나도 영화판 「작은 아씨들」을 보고 나서 뒤늦게 소설을 읽었다. 작가가 명시하고 있듯, 소녀들에 바치는 책이기는 하지만, 나는 소년일 때조차 이 작품을 읽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해적판 짜깁기 판본을 쉽게 접할 수 있기는 했지만 아마도 젠더 기대에 편승한 탓인지 눈길이 가지는 않았다.... Continue Reading →

마르틴 스코프 & 오신 바타니안 편저, 「신경미학」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의 대혁명이 우리 눈앞에 곧 펼쳐지기라도 할 것처럼 온 세상이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4년이 흐른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또한 거품이었음이 자명해 보인다. 시리, 빅스비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비서라는 녀석들은 여전히 문맥을 짚어내지 못한 채 검색 대행사무소 노릇만 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의하여 잠식된 일자리도 딱히 꼽기 힘들다. 패스트푸드점의 알바 자리를 날려버린 키오스크가 인공지능이라고... Continue Reading →

박계리의 「북한미술과 분단미술: 작품으로 본 북한과 우리 안의 분단 트라우마」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북한의 미술, 둘째는 북한 혹은 분단에 대한 미술이다. 현재로서는 외부자가 북한의 작품이나 문헌에 접근하기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므로 북한미술에 대한 저술에서도 학술적 깊이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데, 저자는 나름대로 북한에 가보기도 하고, 관련 문헌도 열심히 탐독한 듯하나, 체계적으로 그것을 정리하여 엄정한 학술적 결론을 도출하려는 시도는... Continue Reading →

로런스 블록 엮음,「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로런스 블록(Lawrence Block)과 그의 소설가 친구들이 함께한 ‘미술 작품으로 소설 쓰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첫 번째 결과물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작품 17점에서 영감을 받은 17편의 소설로 구성된 「빛 혹은 그림자」였다. 이 프로젝트는 한 위대한 화가의 작품들이 빚어낸 보석 같은 상상력과 개성이 넘쳐나는 무대였고, 프로젝트 전반의 참신함과 개별 작품들의 높은 완성도가 맞물려 독보적인 성취를 남겼다.... Continue Reading →

하워드 아일런드 & 마이클 제닝스의 「발터 벤야민 평전: 위기의 삶, 위기의 비평」

큰 집으로 이사를 하고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책장 꾸미기였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그것을 해내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일단 그보다 앞서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산더미였고, 책장이 늦게 도착했고, 그중 하나는 파손되어 있었고, 그것을 돌려보내고 다시 받았다. 책장은 대체로 장르별, 주제별 정리를 따랐지만, 그 원칙을 깨는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 특정인에게 헌정하는 공간이다. 이... Continue Reading →

허버트 리드의 「현대회화의 역사」

Herbert Read, A Concise History of Modern Painting (초1959, 개1968, 개1974, 번1990) 꼴 같지 않게 미학, 비평, 예술철학 같은 묵직한 책들만 읽어대다가 오랜만에 미술사 책을 펼쳤더니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다가 벗어던진 기분이다(물론 실제로 모래주머니를 차고 뛴 적이 있을 리 만무하고 비유 상 그렇다는 것). 하나의 미술 양식이 새로운 경향을 만나서 변해가는 과정,... Continue Reading →

이브 미쇼의 「예술의 위기: 유토피아, 민주주의와 코미디」

Yves Michaud, La Crise de l'art contemporain (1997) "소위 말하는 현대 예술의 위기는 예술에 대해 생각하는 바의 위기이고, 그의 기능에 대해 생각하는 바의 위기이다."229p 예술이 아닌, 우리의 위기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 프랑스 현대 미술을 둘러싼 좌우 논쟁으로 시작한다. 현대 미술의 비판자들은 그것이 무분별하며, 공감을 얻지 못하고, 퇴폐적이며, 염세적이라고 까내린다. 옹호자들은 그 비판자들이 여전히 구습에 얽매여...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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