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퀘어(The Square, 2017)

※ 이 글에 스포일러가 있다고 판단할 여지가 충분히 있겠지만, 사실상 이 영화는 스포일러의 영향으로부터 꽤나 자유로운 영화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영화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을거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 읽으면 좋겠죠. 선을 넘어버린 영화 우리는 항상 최고를 꿈꾸는 것 같지만, 실상은 선을 넘고 싶어하지 않는다. 적정한 선을 유지한다는 것은 얼핏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Continue Reading →

미켈란젤로 : 사랑과 죽음 (Michelangelo : Love and Death, 2017)

메가박스에서 수입하고 있는 '스크린 뮤지엄' 다큐멘터리의 다섯 번째 개봉작이다. 내가 본 회차는 '클래식 소사이어티 토크'라고 하는 고고한 수식어를 달고, 전문가에 의한 큐레이션이 덧붙여지는 기획이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완성하고, 메너리즘의 문을 열어 젖히기까지한 천재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하였다. 내용 면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었고, 조르죠 바사리(Giorgio Vasari)와 아스카니오 콘디비(Ascanio Condivi)의 미켈란젤로 전기에서 인용한 나레이션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Continue Reading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 2017)

※ 스포일러가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함 "Shape"와 "Save"와 "Shave"를 혼동하는 무지몽매한 대중들을 위하여 친절한 부제를 달아 놓은 작품이지만, 정작 세세한 작품 속 장치들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한 번의 감상으로 부족할지도 모른다. 출생의 비밀, 아가미, 인어, 외로움, 수중 자위행위 등 두 존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여러 층위로 설명하고 있기는 하나, 결국 그들의 사랑은 가슴 보다는... Continue Reading →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2017)

마치 처음부터 35년 터울의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것 마냥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게 된 계기,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는 리플리컨트의 중대한 가치, 더욱 암울해진 시대상에 나름의 방식대로 적응해 살아가는 군상의 모습 등 세계관의 모든 자질구레한 설정들이 더할 나위 없이 합리적인지라, 느슨한 전개임에도 아주 수월하게 몰입된다. 무엇보다도 모든 비밀들이 결국에는 진정한 주인공인 데커드에게로... Continue Reading →

블랙 팬서(Black Panther, 2018)

※ 관점에 따라 스포일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똥에 망토를 입혀놓아도 재미있는 히어로 영화가 나올 것 같았던 마블이 이번에는 아주 오랜만에 실패했다. 마블표 영화에 의례 기대하기 마련인 살아 숨쉬는 영웅들의 인간적인 매력과 견고한 캐릭터들의 협연에서 나오는 화학작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응원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과오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며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우는 그에게... Continue Reading →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기이한 세계(The Curious World of Hieronymus Bosch, 2016)

탈정형의 욕망이 발작 수준에 이르는 신인상주의 이후를 논외로 하면, 히에로니무스 보쉬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파격적, 진보적, 급진적, 내면적 양식을 선보였던 화가이다. 단순한 자연의 모사에서 벗어나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욕망과 상상력의 창조물들은 거의 비견할 대상이 없을 정도이다. 엘 그레코의 뒤틀린 메너리즘적 판타지가 겨우 보쉬의 턱 밑에 다다를 수 있는 정도일까. 물론 보쉬가 보여준 세계가 까마득한... Continue Reading →

코코(Coco, 2017)

공교롭게도 사후세계를 다루고 있는 두 작품이 동시에 극장에 내걸려 서로 수위를 다투고 있다. 디즈니 픽사의 <코코>와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 죄와 벌, 2017>가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은 그저 우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사후세계에 대한 대중의 보편적이면서도 지대한 관심이 빚어낸 순간일수도 있다. 죽음, 그 이후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구는... Continue Reading →

2018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New Year’s Concert 2018, 2018)

메가박스에서 '클래식 소사이어티' 라는 기품 있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클래식 생중계 콘텐츠 중 하나이다. 새해 첫 날 아침에 펼쳐지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를 상영하는 것이다. 신년을 고급 예술로 고급스럽게 시작하면, 그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한 해가 펼쳐질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기대가 자극되어 극장을 찾았다. 공연은 총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빈을 상징하는 왈츠와 폴카가 서로 교대로... Continue Reading →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2017)

영화판 「레미제라블(2012)」의 대성공 이후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뮤지컬영화나 음악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지고 있다. 뮤지컬영화 마니아로서는 그 어느 시즌에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처럼 되어 버린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1년에 한 편 씩이라도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나. 작년 겨울에 「라라랜드(2016)」에 크게 실망을 한 후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컸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음악에서... Continue Reading →

WordPress.com.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