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살과 피의 환상(Goya: Visions of Flesh and Blood, 2015)

'Exhibition on Screen(국내명: 스크린 뮤지엄)'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메가박스에서 정식 수입/상영하는 것으로는 세 번째 작품이다. 이제 히에로니무스 보쉬와 미켈란젤로만 남았다. 부제의 작명법은 거장에 대한 섬뜩한 진실을 야심차게 드러낼 것처럼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거의 사기에 가깝다. 다큐멘터리가 주제로서 담아내고 있는 전시 자체는 내셔널갤러리에서 2015년 10월 7일 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진행된 '고야: 초상화들(Goya:... Continue Reading →

베르메르와 음악(Vermeer and Music: The Art of Love and Leisure, 2013)

메가박스에서 '스크린 뮤지엄'이라는 제목으로 수입하고 있는 'Exhibition on Screen' 시리즈 중 하나로, 2013년 6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렸던 특별전을 촬영한 다큐멘터리이다. 본 편은 메가박스에서 공개하는 다섯 편에서 제외되어 있다. 다른 'Exhibition on Screen' 시리즈와 달리, 진행자가 전면에 나서서 인터뷰와 작품 소개를 이끌고 가는 형식이 독특하다. 영국 태생의 미술사학자이자 방송인인 Tim Marlow가 진행자를 맡아... Continue Reading →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2017)

영화가 시각적 실험에 천착할수록, 서사의 재미와 감동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런데「러빙 빈센트」는 고흐의 화풍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는, 그야말로 영화사적으로 유래 없이 야심찬 실험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았다. '미술 영화'로 그 비교대상을 한정해 볼 때,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이 실패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영화는 고흐의 사망 1년 후, 그 죽음에 얽힌... Continue Reading →

빈센트 반 고흐: 새로운 시선(Vincent Van Gogh: A New Way of Seeing, 2015)

최근 작성 한 글에서 메가박스의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고, 총 다섯 편 중 첫 번째 편을 놓쳤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통신사 상담원의 반 협박에 못이겨, 생애 최초로 IPTV를 설치하였는데, 거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중에 바로 그 첫 번째 편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이다. 광기어린 천재 예술가에 대한 매우... Continue Reading →

정원을 그리다: 모네에서 마티스까지(Painting the Modern Garden: Monet to Matisse, 2016)

메가박스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스크린 뮤지엄'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멀티플렉스 극장이 시도하고 있는 콘텐츠이지만, 메가박스는 그 이전부터 유명 오페라 극장의 공연이나 발레 실황을 상영하며 '고급 예술'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곤 했다. 이번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는 그러한 고급 예술의 지평을 미술로 확장한 것이다. 메가박스의 계열사에서 직접 배급하는 다섯 편의 다큐멘터리가 기획되어... Continue Reading →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2014)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상은 넓고, 미술관은 많고, 소장품은 더 많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미술사 교과서에서 눈이 닳도록 봐왔던 대가들의 작품은 유럽 주요 도시에 대단히 한정적으로 분포한다. 그들 내부적으로는 지리멸렬했던 전쟁과 수탈,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속에서 수 많은 작품들이 원래의 거처를 떠나 이리 저리 옮겨다녔지만, 현재 시점에서 유럽 외부로 유출된 19세기 이전 작품의 수는 1%를 조금 넘는... Continue Reading →

사일런스(Silence, 2016)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접했을 때는 그 유명한 <미션(The Mission, 1986)>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해야 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 보고 나니 '칸의 여왕'을 탄생시킨 <밀양(2007)>이 더 많이 생각난다. 가장 중요한 순간,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그 순간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밀양>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기 보다는 오히려 묵살하고, 배신한다. 기대했던 방향과 철저하게 다른 방향으로 주인공의... Continue Reading →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Peggy Guggenheim: Art Addict, 2015)

전설로 남은 미술 수집가, 후원자이자 갤러리 오너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예술에 대한 탁월한 열정과 안목, 그리고 약간의 재정적 배경이 뒷받침 될 때, 한 사람의 예술 수집가(후원자)가 어떻게 미술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작품을 이끌어 가는 것은 페기 구겐하임과 그녀의 마지막 전기 작가 간의 대화이다. 여기서 나래이션으로 사용되는 작가와 페기 간의 인터뷰... Continue Reading →

뮤지엄 아워스(Museum Hours, 2012)

빈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두 편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내 인생 영화인 비포 선라이즈이고, 다른 하나는 뮤지엄 아워스이다. 두 영화가 바라보는 빈은 같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있다. 비포 선라이즈에서의 빈은 이상화된 공간이다. 그곳은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빈이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고풍스러운 멋과 약간은 빛 바랜듯한 청춘의 아련함, 그리고 풋풋한 에로티시즘까지 곁들여진 판타지적...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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