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치과에서 진료를 보고 나오는데, 입구 벽면에 원장 세 명의 화려한 약력이 적힌 현판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그 치과는 세 명의 동문 원장이 운영하는 곳인데, 그 중 한 명이 대표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무릇 장(長)이라 함은 조직의 우두머리이다.  머리가 세 개인 케르베로스가 신화 속 허구의 존재이듯, 대체로 '우두머리'로 불릴 수 있는 존재는 최정점에 있는 단... Continue Reading →

기차

KTX를 타고 부산으로 출장을 간다. 가끔 떠나는 출장은 매일 같이 반복되는 오피스라이프에서 느껴지기 쉬운 단조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합법적이며, 값지불도 그리 크지 않다. 홀로 기차에 오를 때마다 쓸데 없는 기대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것은 영화 '비포선라이즈'와 같은 인연이 시작되지 않을까하는 부질없는 기대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언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Continue Reading →

커피

카페인에 대한 사람의 반응은 상당히 편차가 있는 편인데, 나는 민감한 편에 속한다. 하루 한 잔, 최소 14시 이전에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자주 마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내게 할당된 1일 1잔을 싸구려 믹스커피나 기타 출처가 의심되는 커피로 채우는 것은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30대 이전에 커피에 대한 인상은 '큰 활력과 귀찮음을 동시에 주는 존재'...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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