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선반과 독서율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이용하는 지하철에도 신형과 구형이 있다. 나야 신형 지하철의 도입시기, 제품번호, 상세 재원 따위는 알 턱 없는 일개 시민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타보면 이게 신형 지하철인지 아닌지 정도는 대충 안다. 일단 조도가 높아서 쾌적하고, 도장도 산뜻하다. 실내 공기도 맑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 신형 지하철에서 선반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7호선에서 가끔... Continue Reading →

워드프레스닷컴에 보낸 피드백

오늘 워드프레스에 접속해 보니 사용자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팝업이 떴다. 낮은 점수를 주었더니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달란다. 자세하게 서술해서 보내줬다. 물론 꼼꼼히 읽어 보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은 이 플랫폼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눈여겨 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혹시라도 내가 보낸 피드백이 하위 담당자 선에서 묻힐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다시 적어 놓는다. 그래도 언젠가, 누군가는 모니터링을... Continue Reading →

‘고종의아침’에 건내는 작별인사

예술의전당 맞은편 우측 골목에 숨겨진 '고종의아침'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7~8,000원대의 에스프레소 음료에서부터 2만 5천원짜리 게이샤 커피까지 구비한 핸드드립 전문점이었다. 예술의전당을 배후지로 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딘지 모르게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와 같은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꾸밈 없는 소박한 인테리어와 명료한 조도가 커피에만 집중하는 장인의 공간 다운 기품이 느껴지던 곳이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은 요즘 카페들과는 달리 좌석으로 메뉴판을... Continue Reading →

대표원장

치과에서 진료를 보고 나오는데, 입구 벽면에 원장 세 명의 화려한 약력이 적힌 현판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그 치과는 세 명의 동문 원장이 운영하는 곳인데, 그 중 한 명이 대표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무릇 장(長)이라 함은 조직의 우두머리이다.  머리가 세 개인 케르베로스가 신화 속 허구의 존재이듯, 대체로 '우두머리'로 불릴 수 있는 존재는 최정점에 있는 단... Continue Reading →

기차

KTX를 타고 부산으로 출장을 간다. 가끔 떠나는 출장은 매일 같이 반복되는 오피스라이프에서 느껴지기 쉬운 단조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합법적이며, 값지불도 그리 크지 않다. 홀로 기차에 오를 때마다 쓸데 없는 기대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것은 영화 '비포선라이즈'와 같은 인연이 시작되지 않을까하는 부질없는 기대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언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Continue Reading →

커피

카페인에 대한 사람의 반응은 상당히 편차가 있는 편인데, 나는 민감한 편에 속한다. 하루 한 잔, 최소 14시 이전에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자주 마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내게 할당된 1일 1잔을 싸구려 믹스커피나 기타 출처가 의심되는 커피로 채우는 것은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30대 이전에 커피에 대한 인상은 '큰 활력과 귀찮음을 동시에 주는 존재'...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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