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볕 아래

6월이 온 것을 못 믿을까봐서 그런지 볕이 뜨겁다 못해 따갑다. 볕을 피해 그늘로 몸을 숨긴 청년기의 고양이다.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인 표정이 재밌다. 전에도 만났었던 이 녀석의 이름을 찾기 위해 "몸은 초록색이고 머리에 붉은 점이 있는 새" 따위를 검색창에 넣어 보았다. 어떤 블로거가 친절하게도 청딱따구리라고 알려줬다. 붉은 점은 숫컷에게만 있다. 비둘기, 까치, 참새에는 못미치겠지만, 서울에 꽤... Continue Reading →

서울에 산다

요며칠 산책을 하며 눈에 띈 녀석들을 담아봤다. 우리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인간 친화적인 도시에 고밀도로 모여 살면서 녀석들의 존재를 잊거나, 애써 모른척하며 살아간다. 비둘기야 흔하다 못해 혐오스러운 조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지만, 산에서 만나는 녀석들은 조금 다르다. 인간이 버린(혹은, 토한)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도도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내 시선에 대항하듯, 매서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이 녀석은 번식기를 맞아 몸을... Continue Reading →

초겨울 전주에서

2년 만에 전주에 간다. 제한된 시간 동안 전주에 머무른다면, 진부하겠지만 결국 또 한옥마을일 수 밖에 없겠지. 예전에도 느꼈는데, 한옥마을은 의외로 길고양이가 많은 곳이다. 어떤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고양이도 자연스레 많아지나보다. 만약 인류가 어떤 질병에 의해 갑작스럽게 멸종한다면 도시의 고양이들도 멸종할까? 아마 그건 아닐게다. 분명 몇몇은 생존경쟁에서 불가피하게 탈락하겠지만, 결국 녀석들은 어떻게든...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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