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초가을 정경

때늦은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날아갔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야생동물 #풍경 #자연 이었으나,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해야 할 것 같다. 야생동물을 보기에는 탐험심과 사전준비가 미흡했고, 풍경을 담기에는 안목이 부족했고, 자연에 오래 거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인상들을 담기 위해 노력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껏 거닐었기에 후회 없는 여행이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는 직박구리였다. 산 속에서... Continue Reading →

보이지 않는 공존

인적이 드문 고요했던 캠퍼스에서 참새들이 자기 세상을 만난 듯 후두두둑 거리며 떼지어 다니고 있었다. 크고 단단한 가지도 지천인데, 참새들은 아직 파릇한 기운이 감도는 여린 가지에 옹망졸망 모여들었다. 위태롭게 출렁이는 중력과 탄성을 유희로 삼은 것일까? 작은 일에도 호들갑을 떠는 사춘기 소녀같은 여린 조류와, 마찬가지로 여린 가지의 조화가 귀엽게 느껴졌다. 호수 한 켠에 물이 흐르지 않아 마치... Continue Reading →

엇갈린 시선

벌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현격한 생산수단의 혁신을 이룬 존재인지 새삼 깨닫는다. 벌은 깨어있는 모든 순간 동안 일한다. 먹기 위해, 살기 위해.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다수의 인간은 기술혁신에 힘입어 삶의 전부를 생산에 매몰시키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유희적, 쾌락적, 영적 행위에 귀중한 열량과 시간을 소모하고도 그럭저럭 먹고 산다. 지난 주 KBS 인간극장에서 양봉인들이 나왔다. 철원군 DMZ... Continue Reading →

놀라운 균형 감각 이 녀석의 배합은 흡사 F1레이싱카를 보는 듯 하다. 초점이 살짝 어긋나서 아쉽다. 반면 초점이 어긋난 구름은 아득한 느낌을 준다. 뽀송뽀송 역삼동 일대를 찍어보았다. 서울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외국 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단지 고대비의 흑백사진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휘황찬란한 간판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하늘이 텅 빈 것이...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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