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팅을 말하다: 전문가 29인이 바라본 동시대 미술의 현장」(전승보 엮음)

미술과 非미술의 구분은 '미술계'가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미술제도 입장의 최전선에 미술관과 전시가 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라도 미술관에 가져다 놓고 '보릿자루는 내면의 정화를 상징하고 꿔다놓는 행위는 상호호혜적 공동체로의 희구를 상징한다.' 는 둥 그럴싸한 설명을 붙이면 미술작품이 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미술제도의 힘이다. 이 책은 그러한 미술제도의 최선전인 미술관과 전시, 큐레이팅이 어떠한 과정으로 성립되었고, 어떻게 돌아가고... Continue Reading →

“미술관은 무엇을 수집하는가” (MMCA 연구 프로젝트 국제 심포지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구프로젝트로, 작년의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에 이어 올해는 “미술관은 무엇을 수집하는가?”라는 직설적인 질문으로 미술관의 정체성에 대한 폭넓은 담론들을 아우르고 있다. 이 연구프로젝트는 국제 심포지엄과 학술서 발간의 형태로 전개되는 것 같은데, 나는 지난 주말에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11월 30일(금)과 12월 1일(토) 이틀 동안 진행되었는데, 생업 관계로 금요일은 참석할 수... Continue Reading →

캐롤 던컨의 「미술관이라는 환상: 문명화의 의례와 권력의 공간」

원제는 「Civilizing Rituals: Inside Public Art Museums」이다. 날로 허약해지는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을 고려할 때 딱딱한 학술서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적어도 ‘환상’이라는 단어는 쓰면 안됐다. 이 단어를 쓰면 실체가 없는 허상을 보여주려는 의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술관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의례, 서열, 권력, 젠더는 허상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허상이 아니다. 우리에게 그 작동... Continue Reading →

[피렌체 미술여행] 1일차(1/2) –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2018. 9. 29. 내가 그토록 꿈꿔왔던 도시, 피렌체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명실상부한 르네상스의 본산인 피렌체에 대한 동경이 본격적으로 내 가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시점은 G. F. 영(Young)이 쓴 「메디치」라는 책을 읽었던 때 였다.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메디치(Medici) 가문과 피렌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한 도시, 한 가문에 온전히 집중한 대서사시를...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4일차 – 산타 루치아 역, 산타 마리아 디 나자레트 성당, 그리고 피렌체로

2018. 9. 28. 베네치아에서 4일 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피렌체로 넘어가는 날이다. 베네치아 예술의 향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일정이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었다.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에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Firenze S. M. Novella)으로 가는 기차는 이미 한국에서 예매를 해 둔 상태였다. 에어비앤비 체크아웃이 10시였기에 서둘러야...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3일차(2/2) –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상설전, 오스발도 리치니 展)

2018. 9. 27. 온갖 기념품을 다 살 마음 & 지갑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아카데미아 미술관 북샵의 초라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엽서 몇 장만을 건진 채,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미술관을 향해 걸었다. 사실 마지막 미술관은 끝까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동쪽으로는 팔라쪼 치니(Palazzo Cini)와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Collezione Peggy Guggenheim)이 있다. 이 두 갤러리의 문 앞을 서성거리면서...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3일차(1/2) –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상설전, 틴토레토 500주년 특별전)

2018. 9. 27. 하루를 온전히 베네치아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날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되어 버렸다. 맙.소.사. 여기서 아직 보지 못한, 더 주옥같은 '인생작품'을 발견하기 위해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는 조바심이 또 다시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지막날이라면 당연히 그곳에 가야 한다. 베네치아 회화의 전당ㅡ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e dell'Accademia)이다. 사실상 여기가 베네치아 여행의...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2일차(2/2) – 카 레쪼니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

2018. 9. 26. 산토 스테파노 성당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서 운하를 건너면 바로 카 레쪼니코(Ca' Rezzonico)가 나온다. 수상버스 역명이 카 레초니코이기 때문에 찾기가 쉽다. 말끔한 흰 대리석의 파사드가 대운하를 바라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건물은 18세기에 완공되었다. 하지만 건설 이력은 17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초 본(Bon)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이 부지에는 두 건물이 자리를...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2일차(1/2) – 두칼레 궁(틴토레토 특별전), 산토 스테파노 성당

2018. 9. 26. 여행지에서는 늦잠을 자고 싶어도 자동으로 일찍 눈이 떠진다. '여행자의 각성'이다. 베네치아 미술여행 이틀차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이 아름다운 섬의 심장,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으로 향했다. 두칼레 궁(Palazzo Ducale)에서 열리고 있는 틴토레토 500주년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시내 곳곳에서 이 특별전의 홍보 포스터를 볼 수 있어서 나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 사실상 베네치아가...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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