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비트겐슈타인이 이 전시를 봤다면 아마 아시아라는 말 자체에 진저리를 치며 10분만에 나가버렸을지도 모른다. 사실상 아시아라는 공동체는 없다. 우연히도 인접하게 모여 있는 개별 국가들이 있을 뿐이다. 만일 국가라는 개념에 실체가 있다면 말이다. 상당수의 철학적 문제들이 서로 다른 개체들을 같은 이름으로 부를 때 발생했다. 그럼에도 이 전시에 모인 국가들을 아시아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가능한 까닭은 이들이... Continue Reading →

민정기 개인전: Min Joung-Ki 展 (국제갤러리)

같은 풍경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읽힌다. 40년 이상을 회화에 오롯이 투신한 민정기가 보여주는 풍경은 이 땅을 거쳐온 선조들의 시각을 현재의 질감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를테면 수묵담채화에서 튀어 나온 기암괴석들이 연립주택과 빨간벽돌 빌라, 편의점과 주유소처럼 우리 주변에 산재한 일상적 구조물들을 집어 삼킬 듯이 달려온다. 부감법으로 도식화된 풍경 속에 장방형의 철근-콘트리트 건축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거친 사선형의...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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