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달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것만 같은 유토피아적 황홀경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기반한 유토피아의 상이 점차 뚜렷해질수록 그곳에 진정한 의미에서 오늘날의 ‘나’는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동반된다. 역사상 모든 기술혁신의 찬란한 열매는 인간소외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수반했다. 자동차는 마부를, 기계는 공장의 단순 노무자를, 전구는 가로등 점등사를 밀어냈다. 당시에 직업의 현장에서... Continue Reading →
마쓰다 유키마사의 「눈의 황홀: 보이는 것의 매혹, 그 탄생과 변주」
시각성에 대한 근원을 추적하는 책이다. 언제부터 속도에 대한 묘사가 생겨났을까? 직선, 나선, 쌍, 연속과 같은 개념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서 의구심을 갖기 힘든 이러한 개념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은 늘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중고책방에서 만난 이 책이 그러한 호기심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소재도 좋고, 포괄하는 범위도 넓고, 자료도 빵빵한 책인데 더럽게 재미 없다는 것이...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