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의 「삶이 축제가 된다면: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교수의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두 번째 편이다. 첫 번째는 로마였고, 이번에는 베네치아, 세 번째는 역시 피렌체다. 이번 편만 제목 짓는 방식이 좀 다르다. 도시명이 표제에서 빠졌다. 이런 식이라면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할 때 다소 손해를 보겠는걸? “축제”라는 단어 자체를 그대로 “베네치아”와 등치시켰다고도 볼 수 있겠다. 구성은 전작과 같다. 장소 하나를 정해 놓고, 거기에 얽혀...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4일차 – 산타 루치아 역, 산타 마리아 디 나자레트 성당, 그리고 피렌체로

2018. 9. 28. 베네치아에서 4일 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피렌체로 넘어가는 날이다. 베네치아 예술의 향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일정이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었다.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에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Firenze S. M. Novella)으로 가는 기차는 이미 한국에서 예매를 해 둔 상태였다. 에어비앤비 체크아웃이 10시였기에 서둘러야...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3일차(2/2) –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상설전, 오스발도 리치니 展)

2018. 9. 27. 온갖 기념품을 다 살 마음 & 지갑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아카데미아 미술관 북샵의 초라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엽서 몇 장만을 건진 채,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미술관을 향해 걸었다. 사실 마지막 미술관은 끝까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동쪽으로는 팔라쪼 치니(Palazzo Cini)와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Collezione Peggy Guggenheim)이 있다. 이 두 갤러리의 문 앞을 서성거리면서...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3일차(1/2) –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상설전, 틴토레토 500주년 특별전)

2018. 9. 27. 하루를 온전히 베네치아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날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되어 버렸다. 맙.소.사. 여기서 아직 보지 못한, 더 주옥같은 '인생작품'을 발견하기 위해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는 조바심이 또 다시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지막날이라면 당연히 그곳에 가야 한다. 베네치아 회화의 전당ㅡ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e dell'Accademia)이다. 사실상 여기가 베네치아 여행의...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2일차(2/2) – 카 레쪼니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

2018. 9. 26. 산토 스테파노 성당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서 운하를 건너면 바로 카 레쪼니코(Ca' Rezzonico)가 나온다. 수상버스 역명이 카 레초니코이기 때문에 찾기가 쉽다. 말끔한 흰 대리석의 파사드가 대운하를 바라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건물은 18세기에 완공되었다. 하지만 건설 이력은 17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초 본(Bon)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이 부지에는 두 건물이 자리를...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2일차(1/2) – 두칼레 궁(틴토레토 특별전), 산토 스테파노 성당

2018. 9. 26. 여행지에서는 늦잠을 자고 싶어도 자동으로 일찍 눈이 떠진다. '여행자의 각성'이다. 베네치아 미술여행 이틀차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이 아름다운 섬의 심장,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으로 향했다. 두칼레 궁(Palazzo Ducale)에서 열리고 있는 틴토레토 500주년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시내 곳곳에서 이 특별전의 홍보 포스터를 볼 수 있어서 나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 사실상 베네치아가...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1일차(2/2) –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 산 로코 대신도 회당

2018. 9. 25. 당초 이 여행기는 하루를 하나의 게시물로 작성하는 형태로 쓰려 했다. 그런데 첫 날의 여행기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 부득이 게시물을 분리하게 되었다. 카 도르와 카 페사로를 거쳐, 여행 '첫 날'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빌어 몇 곳을 더 돌기로 했다. 카 페사로에서 남서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산 폴로(San Polo) 지구의 심장,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1일차(1/2) – 카 도르(Ca’ d’Oro), 카 페사로(Ca’ Pesaro)

2018. 9. 25. 베네치아와 피렌체를 아우르는 2주간의 여행길에 올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주, 입국일과 출국일을 제외하고 총 10일 동안 단 두 도시만을 머무르는 여행자는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술, 특히 르네상스 전후(前後) 회화에 집중하려는 의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졌다. 출국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KLM 항공기를 탑승하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을 경유하여 베네치아 공항으로 가는 여정이었다. 유럽... Continue Reading →

세라 손튼의 「걸작의 뒷모습(Seven Days in the Art World)」

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누구에게나 동경하는 세계가 있을 것이다. 그 세계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나 자신이 일원이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이는 그런 곳이다. 내게 첫번째 동경의 무대는 뮤지컬이었고, 이어서 패션 비즈니스가, 지금은 미술계가 그런 곳이다. 첫번째 동경의 무대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글도 열심히 쓰고, 영세 기획사의 서포터즈 활동도 했었다. 최근까지도 뮤지컬 동호회에서 노래를 불렀었다. 하지만... Continue Reading →

존 스티어의 「베네치아 미술: 빛과 색채의 향연(출1970, 역2003)」

피렌체와 로마의 미술은 감동을 주는 반면, 베네치아 미술은 사람을 현혹시킨다. 감동과 현혹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머리를 거치는가, 거치지 않는가 정도의 차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각할 수 없는 사이 강한 끌림으로 매료시키는 힘이 베네치아 회화에 있다. 흔히 회화적, 감각적이라고 표현하는 베네치아 미술은 그저 특정 지역의 주된 미술 경향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할...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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