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선필 개인전: 끽태점 展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우리가 ‘먹을 끽(喫)’자를 입에 올릴만한 용례라고는 ‘만끽’과 ‘끽연’, 사실상 이 두 단어뿐이다. 그나마도 ‘끽연’은 ‘흡연’에 밀려 이미 사장되고 있다. 아마도 끽 자에 교묘하게 묻어 있는 긍정적인 어감이 금연 캠페인과 충돌하며 반감을 산 듯하다. 이제는 일상적인 언어생활 속에서 된소리가 초성에 붙는 한자어를 접하는 상황 자체가 상당히 드물어졌는데, 돈선필 작가는 자신이 모아온 피규어들을 미술관에 진열해 놓고 끽... Continue Reading →

김유정 개인전: 식물에도 세력이 있다 展 (역삼 소피스 갤러리)

우리가 식물의 생명력을 느끼는 순간은 아마존 거대 밀림의 장관을 볼 때가 아니다. 오히려 콘크리트 벽이나 보도블럭 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민들레의 춤사위를 볼 때 그것을 분명하게 느낀다. 갸냘프기 짝이 없는 민들레 씨앗 하나가 바람에 날릴 확률, 그리고 허공을 유영하다가 그 작은 틈새로 들어갈 확률, 적절한 압력이 작용해 뿌리를 박을 확률, 최적의 영양소와 일조량을 만나서 발아할...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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