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erine Spooner, Contemporary Gothic 오늘날의 유령은 어디에? 헌책방의 진정한 의미는 책값의 절약 같은 단편적인 효과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의외성의 미학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쿰쿰한 서고가 천장까지 닿아 있고, 누리끼리한 책들은 책장에서 미어져 나와 복도까지 장악한다. 사람의 공간에 책을 둔 것이 아니라 책의 공간에 사람이 제멋대로 침입해 굽이굽이 유랑하는 맛이다. 책들은 못내 겨우 사람 하나 비집고... Continue Reading →
오창섭의 「내 곁의 키치: 궤도를 벗어난 사물의 일상」
키치의 인문학 어느 주말에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골목에 책 몇 권이 버려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춰보니 흥미로운 책들이었고,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내 곁의 키치」도 그중 한 권이다. 건국대학교 디자인과 교수님이 쓴 것이고, 건국대학교 인근 골목길에 버려져 있으니, 짐작컨대 디자인 분야의 교양과목 내지는 저학년 전공과목 교재로 활용되다가 당초 책 주인이었던 학생이...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