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블록 엮음,「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로런스 블록(Lawrence Block)과 그의 소설가 친구들이 함께한 ‘미술 작품으로 소설 쓰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첫 번째 결과물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작품 17점에서 영감을 받은 17편의 소설로 구성된 「빛 혹은 그림자」였다. 이 프로젝트는 한 위대한 화가의 작품들이 빚어낸 보석 같은 상상력과 개성이 넘쳐나는 무대였고, 프로젝트 전반의 참신함과 개별 작품들의 높은 완성도가 맞물려 독보적인 성취를 남겼다.... Continue Reading →

[에세이] 오브제로서 인간: 에드워드 호퍼의 ‘일요일(1926)’

“너무 냉랭한 거리는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오브제가 눈앞에 보였다. 시간이 정지됐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열광시키는 오브제를 예술로 전화(轉化)한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경험한다.”에드워드 호퍼(1928) 2019년의 미국도 모르는 내가 1926년의 미국에 대해서 알 턱은 없다. 하지만 그때, 거기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는 사실은 안다. 아마도 그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외로운 그 남자의 눈빛은 경계로 가득하지만 우리를... Continue Reading →

로런스 블록의 「빛 혹은 그림자: 호퍼의 그림에서 탄생한 빛과 어둠의 이야기(2017)」

S유통사의 CF와 <빈방의 빛>으로 촉발된 에드워드 호퍼 열풍이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소설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마치 연극처럼 어떤 이야기들을 연상시킨다는 사실은 전에도 언급한 바 있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영상으로 풀어낸 것이라면,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 <빛 혹은 그림자>는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로런스 블록(Lawrence... Continue Reading →

셜리에 관한 모든 것(Shirley – Visions of Reality, 2013)

우리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보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궁금해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이미지를 보면서 그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궁금해 한다. - 마크 스트랜드, 「빈방의 빛」 중에서 인용하여 멋대로 수정함 그런 의미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은 이 인물과 풍경이 어떤 드라마 속에 있는지를 계속 묻게 만든다. 에드워드 호퍼의 세계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 위대했던, 미국 주도의...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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