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미술의 수도로 떠오른 미국에 두 개의 신성(新星)이 있었다. 한 사람은 피카소를 넘어서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스스로를 극한으로 내몰아 갔다. 그는 미술사상 최초로 캔버스를 수평으로 눕혔고, 안료가 흩뿌려지는 과정 자체를 회화의 구성요소로 편입시켰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치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의 정서를 움직이는... Continue Reading →
연극 「Save The Bomb 편:便(대학로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1관)」
전쟁을 소재로 네 개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소극장 연극이다. 항일전쟁에 앞서 결의를 다짐하는 독립군들을 다룬 '1934년 간도', 6.25 전쟁 당시 가장 말단 병사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1952년 한반도', 파병 군인들의 엇갈린 입장을 보여주는 '1968년 베트남', 그리고 인공지능과의 전쟁을 소재로한 '2028년 서울'까지 100여년을 넘나드는 전쟁 이야기다. 네 개의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병렬되어 있으나, 하나의 주제를 다룬... Continue Reading →
연극 오펀스(Orphans,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고아는 부모가 없는 아이다. 연약하기 짝이 없는 아이에게 부모가 없다는 것은 철저한 고독, 굶주림, 역경을 의미하며, 심지어는 죽음의 그림자와도 늘 손을 잡고 다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어난지 3시간만에 뛰어다니는 노루와는 달리, 영장류로서의 인간은 가련할 정도로 나약한 신체를 지닌채 세상과 조우하며,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의 발달에 있어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고아의 삶이란 제3자들이 올리버 트위스트 속의...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