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브라이언 윌슨의 「미술노동자: 급진적 실천과 딜레마」

"마티스를 보느라 한 시간 동안 현실로부터 분리된 관조의 시간을 갖느니 플랫폼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 게 낫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보기만 하느라 눈이 멀어 있습니다."로버트 모리스(167p) 미술인도 노동자다. 작품을 창작하는 노동의 과정을 통해 예술가로서 자아를 실현함과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예술가를 노동자로 보는 관점은 일반 대중에게 생각보다 낯설고 환영받지도 못한다. 대중은 예술가가 지리멸렬한 먹고 사는... Continue Reading →

존 버거,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John Berger(1996), Photocopies “그리기의 충동은 눈에서보다 손에서 온다.”38p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람에 대하여 묘사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아마도 두 종류로 나뉠 것이다: 휴머니스트이거나 외로운 사람이거나. 휴머니스트는 모두를 사랑한다. 외로운 사람은 모두를 갈망한다. 둘은 맞닿아 있으면서도 다르다. 우리 마음속에는 휴머니스트와 외로운 사람이 조금씩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둘이 싸워서 누군가는 이기게 되어 있는데, 누가 이겼는지에... Continue Reading →

존 버거의 「사진의 이해」 (제프 다이어 엮음)

John Berger, Understanding a Photograph "나는 내가 본 것들을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181p 존 버거(John Berger)가 평생에 걸쳐 해온 일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합한 자기소개는 없다. 그는 미술평론가라는 경직된 호칭보다는 그저 본 것을 말하는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어 했고, 이 머나먼 땅에서도 그의 책들이 줄줄이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바람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Continue Reading →

존 버거의 「G」

정말 이해하기 어려워서 자괴감마저 드는 소설이다. ‘콜라주 소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앞뒤 문단이 서로 분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른 이야기로 급속히 선회한다. 두 개의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짧은 문단 단위로 계속 병치되기도 한다. 인물들이 망상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문맥상 필요도 없는 그러한 망상을 왜 그렇게 정성스럽게 묘사하는지 의문이다. 혹여 나중에... Continue Reading →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John Berger)는 케네스 클라크(Sir. Kenneth Clark)와 마찬가지로 BBC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사 담론을 대중화시켰다. 하지만 클라크가 예술과 문명의 관계에 관한 아카데미즘을 대중의 눈 높이로 매끈하게 고쳐 놓았던 것과 달리, 존 버거는 아예 미술을 이해하는 틀 자체를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 비장한 선언서가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1972)」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Continue Reading →

케네스 클라크의 「누드의 미술사: 이상적인 형태에 관한 연구」

우리의 눈은 늘 그 곳에 멈춘다. 늘 그것을 보고 싶어 하고 또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내 입을 다물고 만다. 그것에 늘 매혹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거나 차라리 거부한다. 아니, 거부 당한다. '몸'은 이처럼 우리를 강하게 매혹하며, 동시에 매몰차게 배반한다. 늘 우리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바로 그것에 관하여 이토록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미술사 저술은 찾아보기... Continue Reading →

E. H. 곰브리치의 「예술과 환영: 회화적 표현의 심리학적 연구(1989)」

미술사의 관문에 피해 갈 수 없이 우뚝 서 있는 곰브리치 선생님의 명저 중에서도 손꼽히는 책이다. 실제로도 <미술사를 만든 책들> 16권 중 하나로 당당히 선정되어 있는 책이다(물론 여기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명저임을 공식 인증 받은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어려운 편이다. 미셸 푸코를 난이도 10으로 놓고 봤을 때, 7정도는 된다. 이러한 어려움은 서술방식이나 관념적 내용에서...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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