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의 「미술 글쓰기 레시피: 맛있게 쓸 수 있는 미술 글쓰기 노하우」

지금은 다듬을 때가 아니다. 미술 글쓰기(art writing)에 관한 책이 출간되면 일단 무조건 장바구니에 담는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는 세 권이 나와 있었는데, 모두 해외 저자의 번역서였다. 길다 윌리엄스의 책은 평론, 논문, 보도자료 등 미술에 관한 다양한 형태의 글들을 포섭하는 짤막한 가이드였고, 실반 바넷의 책은 좀 더 진중한 학술적 분석과 에세이에 초점을 맞췄다. 비키 크론 애머로즈의 책은... Continue Reading →

류병학의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 한국현대미술 자성록」

바로잡아야 할 것은 연대가 아니라 자세다. 우선 이 글의 제목에는 오류가 있다. 공식적으로 이 책은 류병학과 정민영, 두 저자의 공저고, 엮은이로 박준헌이 끼어 있다. 정민영은 「미술세계」 편집장으로서 류병학의 섭외와 의제 설정에 관여하였고, 이 책에서는 서문과 마지막 장(고양이와 방울과 쥐)을 작성하였다. 하지만 서문은 류병학을 소개하는 내용이고, 마지막 장도 류병학의 논의에 대한 보충이므로 분량상 차지하는 지분은 미미하다(내용이... Continue Reading →

고동연, 신현진, 안진국의 「비평의 조건: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

비평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도록 ‘예술의 위기’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지만, ‘비평의 위기’에 비하면 허상에 가깝다. 이브 미쇼(Yves Michaud)에 따르면, “소위 말하는 현대 예술의 위기는 예술에 대해 생각하는 바의 위기이고, 그의 기능에 대해 생각하는 바의 위기이다.” 이 말은 우리에게 두 가지 함의를 전하는데, 첫째는 예술의 위기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가 예술의 위기라고 인식하는 것이 어쩌면...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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