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영 개인전, 「행복이가득한집」 展 (아트로직스페이스)

비평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탁월한 지성과 빛나는 감각, 그리고 예술을 향한 끝없는 열정... 그 밖에도 무수한 덕목이 있겠지만,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그 모든 덕목에 앞선다. 비평가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긴밀히 얽혀 있는 누군가의 작품을 비평할 때, 비평가의 가치판단은 절대로 작품 외적인 이해관계와 무관할 수 없다. 우리는 그러한 비평을 제대로 된 비평이라고 받아들이지... Continue Reading →

허버트 리드의 「현대회화의 역사」

Herbert Read, A Concise History of Modern Painting (초1959, 개1968, 개1974, 번1990) 꼴 같지 않게 미학, 비평, 예술철학 같은 묵직한 책들만 읽어대다가 오랜만에 미술사 책을 펼쳤더니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다가 벗어던진 기분이다(물론 실제로 모래주머니를 차고 뛴 적이 있을 리 만무하고 비유 상 그렇다는 것). 하나의 미술 양식이 새로운 경향을 만나서 변해가는 과정,... Continue Reading →

이채은 개인전, 「The Moment Your Smile Fades Away」 (송은아트큐브)

시각예술에서 회화의 왕좌가 찬탈당한 역사는 어느덧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진부한 수사(rhetoric)가 됐다. 테리 스미스(Terry Smith)는 1970년경 이후로 어떤 경향도 시각예술에서 지배적 양식이 될 정도의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여기서 ‘경향’을 ‘매체’로 바꿔 써도 이질감이 없다. 수많은 갤러리들과 경매장에서는 여전히 거래의 중심에 서 있지만, 보도지면을 장식하는 각종 비엔날레, 미술상, 블록버스터 전시에서 미디어와 개념미술을 걷어 내면... Continue Reading →

김병기 개인전: 「여기, 지금」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왠지 이 전시에 대해서 무엇인가 쓰려거든 제대로 ‘각’을 잡아야만 할 것 같다. 현역 최고령 화가의 개인전이라는 사실을 굳이 상기하지 않으려고 해도 뿌리 깊은 장유유서의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자란 내가 그 무게감을 수이 떨쳐 버릴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내가 103세가 되면 어떤 인물이 될지 생각해 본다. 몸 구석구석이 고장 났다는 사실 말고는 특별한 감흥이 없을...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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