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새로운 시선(Vincent Van Gogh: A New Way of Seeing, 2015)

최근 작성 한 글에서 메가박스의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고, 총 다섯 편 중 첫 번째 편을 놓쳤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통신사 상담원의 반 협박에 못이겨, 생애 최초로 IPTV를 설치하였는데, 거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중에 바로 그 첫 번째 편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이다. 광기어린 천재 예술가에 대한 매우... Continue Reading →

정원을 그리다: 모네에서 마티스까지(Painting the Modern Garden: Monet to Matisse, 2016)

메가박스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스크린 뮤지엄'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멀티플렉스 극장이 시도하고 있는 콘텐츠이지만, 메가박스는 그 이전부터 유명 오페라 극장의 공연이나 발레 실황을 상영하며 '고급 예술'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곤 했다. 이번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는 그러한 고급 예술의 지평을 미술로 확장한 것이다. 메가박스의 계열사에서 직접 배급하는 다섯 편의 다큐멘터리가 기획되어... Continue Reading →

王이 사랑한 보물: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展 (국립중앙박물관)

바로크 왕가의 사치품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치달은 화려함과 세밀함을 보여준다. 고밀도의 상아를 한겹 한겹 벗겨내 만든 기마상의 역동하는 근육과 갈기, 공간을 유영하듯 넘실거리는 왕의 가발과 옷자락을 보노라면, 이토록 정교함의 정점까지 치닫게 부추기는 조형의지가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확고한 지배권력은 정신과 삶을 지배하며 불멸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되곤 했다. 괴테가... Continue Reading →

올해의 작가상 2017 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SBS문화재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6회째 이어지고 있으며, 그 뿌리는 1995년 '올해의 작가 展' 부터이다. 나름대로 전통과 공신력이 있는 행사이니 현대미술에 대한 공포증도 극복할 겸, 동시대 평단에서 인정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동향도 알아볼 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향했다. '본격적인 시상식 시즌이 시작되는 것인가....' 라는 계절감도 느끼고 싶었다. 전시된 '올해의 작가상' 후보는 4명이며, 써니킴,... Continue Reading →

팀 아이텔: 멀다. 그러나 가깝다 展 (학고재갤러리)

현대인은 고독하다. 아니 '현대' 이전부터 인간은 원래 고독했다. 그 고독은 생존에 불비한 태생적 요건들을 극복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무리지어 생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채득한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무리지을수록 고독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허다한 무리 속에서 나 자신이 진정 독립된 현존재(Dasein)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타자와 관계 속에서 순간의 위로와 공감은 얻을 수 있지만, 결국 생의 궤적 전반에... Continue Reading →

영국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NUDE(소마미술관)

올 상반기 최고 기대 전시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이었다면, 하반기 최고 기대 전시는 '테이트 명작전'이었다. 비록 테이트 미술관의 무수히 많은 근현대 명작 중에서 극히 일부분일 뿐이겠지만,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주제가 "누드"라니. "누드"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사치이다. 누드, 아니 누군가의 알몸을 보고 싶은... Continue Reading →

제주비엔날레 2017: 투어리즘(中 제주도립미술관)

애초에 산과 들을 누비며 제주의 자연을 폐부 깊숙히 이식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도시의 운송수단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나의 육신에 이상 신호가 들려온 것은 여행 중반부가 지나던 시점에서부터였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제주도립미술관을 찾았다. 원래 제주도립미술관의 모던하면서 도도한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이 섬에 올 때마다 잠깐씩 들르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첫 번째 제주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다는... Continue Reading →

PLASTIC FANTASTIC: 상상 사용법 展(디뮤지엄)

자본은 예술을 만나서 스스로를 정화한다. 예술이 품고 있는 이상과 철학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다. 고대이집트 왕의 무덤에서부터 메디치 가문의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자본은 언제나 예술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며 미술사에 자신의 이름을 우겨넣는다. 오늘날의 기업도 마찬가지인데, 대림그룹이 보여주는 행보는 그 중에서도 뛰어난 편에 속한다. 대림그룹의 사회공헌 기관인 대림문화재단은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핫'한 전시를 성공적으로 기획해 왔다.... Continue Reading →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展(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이번 에셔 전은 홍보가 미진한 것 같다.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우리나라에서 에셔의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그가 지닌 독자성과 중요도를 생각할 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도 7월 말에야 에셔 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에셔의 개인전이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일지... Continue Reading →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한가람디자인미술관)

어떤 작가를 보다 깊이 알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 작가를 다루고 있는 책을 읽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전을 찾는 것이다. 두 방법을 누리는 데 있어서 비용은 거의 비슷하다. 책을 읽는다면 소소한 텍스트 기반의 정보들과 관련된 심화 문헌들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길잡이를 얻게 되는 것이고, 개인전을 찾는다면 정보적 접근 보다는 감성적...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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