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Leonardo: Fifty Years of Sanity and Insanity in the Art World and Beyond 진실의 수호자 이 책은 르네상스의 아이콘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가 어떤 화가인지, 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논하지 않는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기적으로 따라가지도 않는다. 저자는 주인공의 주변부를 맴도는 단순한 평자가 아니다. 저자는 이 회고록에서 중심에 선다. 생물학 전공 출신의 미술사학자... Continue Reading →
고종희의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12만 원짜리 연구서가 가야할 길 정가 12만 원에 달하는 이런 ‘초호화판 & 특대형 & 양장’ 전기를 소장할 만한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주인공에 대한 엄청난 팬심을 품은 사람일 것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정도 투자를 결심한 배경에는 단순히 커피 테이블에 올려놓을 만한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필요하다는 일차원적 동기가 아닌, 진정 흠모하는 한 화가의 삶에 대해... Continue Reading →
손의식의 「미술디자인 논문쓰기」
바른 언어의 게릴라를 모집합니다. 미술 분야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면 일단 덮어 놓고 장바구니에 넣어 둔다. 그간 비평이나 작가의 말 따위를 어떻게 써야 할지 가르쳐 주는 책은 몇 권 있었으나(예시: 1, 2, 3, 4), 전문적 학술논문에 온전히 초점을 맞춘 국내 저자의 책은 없었기에 이 책이 반가웠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편의 논문을 출판한 나에게는 크게 도움이... Continue Reading →
한병철 유니버스: 「피로사회(2010)」, 「투명사회(2012)」, 「아름다움의 구원(2015)」
Mudigkeitsgesellschaft; Transparenzgesellschaft; Die Errettung des Schönen 진단서 말고 연장통을 주세요. 딱히 대단한 원칙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 홈페이지에서 책을 정리할 때 대체로 하나의 글로 한 권의 책을 다뤘다. 이번에는 세 개의 책을 한 번에 엮어 정리해 본다. 일단 이 책들이 모두 소책자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얇고, 하나의 대주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 대주제를 한병철 유니버스라고 규정해... Continue Reading →
에이드리언 포티의 「욕망의 사물, 디자인의 사회사」
Adrian Forty, Object of Desire, Design and Society Since 1750 디자인 리터러시의 출발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시각성이라는 협의의 범주에서 디자인은 무언가를 보기 좋게, 동시에 쓰기 좋게 만드는 행위이자 그 결과물이다. 디자인은 거래 관계에서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나은 무언가로 만들어 준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원가를 절감하거나, 가치를 돋보이게 하거나, 최소한 경쟁하는 다른 무언가보다 단 하나라도 더... Continue Reading →
제인 베넷의 「생동하는 물질: 사물에 대한 정치생태학」
Jane Bennet, 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 "나는 인간중심적 형식으로 수행되어온 정치이론의 향연에서 버려진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고자 한다."11p "민주주의를 다루는 생기적 유물론자의 이론은 말하는 주체와 침묵하는 객체 사이의 구분을 일련의 변별적인 경향들과 가변적인 능력들로 전환시키고자 한다"264p "인간은 기능하기 위해 비인간이 인간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비인간을 필요로 한다."265p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Continue Reading →
데이비드 C. 린드버그의 「서양과학의 기원들」
: 철학·종교·제도적 맥락에서 본 유럽의 과학전통, BC 600~AD 1450 David Charles Lindberg, The Beginning of Western Science: The European Scientific Tradition in Philosophical, Religious, and Institution Context, 600 BC to AD 1450 “역사가의 본업은 과거를 이해하는 일이지, 과거에 등급을 매기는 일은 아니다(571p).” 그 시대의 눈으로, 나는 중세 미술을 이야기할 때 대성당에 걸린 제단화로 시작하곤 한다.... Continue Reading →
장-마리 셰퍼의 「미학에 고하는 작별」
Adieu à l'esthétique 신비를 걷어낸 자리에서, 특정한 대상에서 미를 느끼는 메커니즘은 우리 뇌에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사회문화적 과정을 통해 어떤 대상이 아름답거나 추하다는 관념을 학습하고, 그런 공통의 관념을 부지불식간에 내재화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적 대상에 대한 주의와 반응은 뇌의 지시를 따른다. 그런데 누군가의 뇌에서 아름다움과 추의 정동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외부자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고,... Continue Reading →
백름의 「재일조선인미술사 1945-1962」
그간 미술사에서 간과되었던 재일조선인 예술가들의 작품활동과 생활상을 추적한 연구서다. 재일조선인 3세인 연구자가 자기 박사학위 논문에 살을 붙여가며 대중서로 펴냈다. 연구자들이란 자기 정체성이 투영된 연구에 가장 몰입하는 법이다. 학술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거의 없고, 자료도 부족하고, 관련자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가는 시점에 저자는 반드시 그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이 작업을 완수했다. 이미 일본이나 한국 미술계에 이름이... Continue Reading →
이영욱 외 편저,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
내 서고에 애지중지 아끼는 두 권의 선집이 있다. 하나는 도널드 프레지오시(Donald Preziosi)가 엮은 「꼭 읽어야 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이고, 다른 하나는 로버트 S. 넬슨(Robert S. Nelson)과 리처드 시프(Richard Shiff)가 엮은 「꼭 읽어야 할 예술 비평용어 31선」이다. 둘 다 미진사에서 번역한 작품이다. 미술사와 비평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개념, 이론, 사례들을 망라한 선집이라 한창 학구열이 불탔을 시기에 시야를 넓히는 데...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