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비욘드’는 어디에 한 사람의 예술가를 단 하나의 작품으로만 평가하지 말라. 아주 확고하고 저명한 대표작이 있는 작가의 회고전이나 특별전을 기획할 때 빠지지 않는 메시지다. 이러한 예술가를 다루는 기획자는 결국 대표작의 늪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을 언급하려니 그 외에 다른 것들을 보여줄 가능성이 가려지고, 그것을 언급하지 않으려니, 보편적 대중의 기대치와 멀어져 상업적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진주 귀걸이... Continue Reading →

조너선 크레리의 「지각의 정지: 주의·스펙터클·근대문화」

Jonathan Crary, Suspensions of Perception: Attention, Spectacle, and Modern Culture “19세기 말 이후 제도적 권력에서 중요한 문제는 생산적이면서 관리와 예측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통합될 수 있으며 적응 가능한 주체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지각이 기능하는 것뿐이다.” 17p “주의는 다양한 사회적-기계적 기계들에 부합되는 주체를 생산하는 데 줄곧 필수적 역할을 해왔다.” 137p 억측의 향연, 억측의 맥락 ‘우리 시대의 고전 27’... Continue Reading →

소장품전: 근대를 수놓은 그림 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여러 기획전 중에는 틀림없이 근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하나 이상 있다. 지금은 「대한제국의 미술: 빛의 실을 꿈꾸다」 展이 덕수궁관에서, 「근대를 수놓은 그림」 展이 과천관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근대미술을 다룬 전시가 두 개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근대를 수놓은 그림」 展은 근대미술을 교과서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훑는 전시이기에 과천이 아닌 근대미술 전문 미술관을 표방하고... Continue Reading →

이충렬의 「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2011)」

처음에 목차를 훑어보니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두서 없이 짜깁기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산만하고 가벼운 책일 것 같았다. 대체로 '그림으로 읽는 어쩌구저쩌구' 류의 책이 안겨줬던 실망감이 늘 그런 것이었다. 화려한 그림으로 시선을 끌고 흥미를 자아내지만, 이야기에는 깊이가 없고, 작품 해석에서도 한계를 드러내며 역사와 그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그간 교육적인(≒고리타분한) 책을... Continue Reading →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展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관은 리미널리티(liminality)의 공간이다. 이는 우리가 호흡하고, 먹고, 마시는 현실과 다소 거리를 둔, 미(美)와 지(知)의 세계로 들어가는 전이 지대를 의미한다. 무심한 눈빛들만 가득한 거리에서 멀찍이 떨어져 광장과 정원, 조각상과 열주를 전방에 내세우고, 그 심연에 일상보다 더 위대하고 가치있는 것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그 안에 들어서면 문화권 내의 보편적인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찬사를 받기 합당하며, 배우고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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