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보르젤로의 「The Naked Nude」

지난 9월에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짧은 기간 레이덴과 암스테르담만 찍고 왔다. 가계 사정상 최대한 소비를 억제하려 했으나, 책방에서 예기치 못한 출혈이 있었다. 다녀본 대다수 서점이 신간과 중고책을 함께 다루는 구조였다. 신간 코너의 그 어마어마한 다양성에도 물론 눈이 돌아갔지만, 중고책 중에도 숨겨진 보석이 많았다. 어디서 이런 책을 다 모아 놨을까. 심지어 안산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보고서까지 ‘한글판 원서’로... Continue Reading →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John Berger)는 케네스 클라크(Sir. Kenneth Clark)와 마찬가지로 BBC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사 담론을 대중화시켰다. 하지만 클라크가 예술과 문명의 관계에 관한 아카데미즘을 대중의 눈 높이로 매끈하게 고쳐 놓았던 것과 달리, 존 버거는 아예 미술을 이해하는 틀 자체를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 비장한 선언서가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1972)」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Continue Reading →

케네스 클라크의 「누드의 미술사: 이상적인 형태에 관한 연구」

우리의 눈은 늘 그 곳에 멈춘다. 늘 그것을 보고 싶어 하고 또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내 입을 다물고 만다. 그것에 늘 매혹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거나 차라리 거부한다. 아니, 거부 당한다. '몸'은 이처럼 우리를 강하게 매혹하며, 동시에 매몰차게 배반한다. 늘 우리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바로 그것에 관하여 이토록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미술사 저술은 찾아보기... Continue Reading →

영국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NUDE(소마미술관)

올 상반기 최고 기대 전시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이었다면, 하반기 최고 기대 전시는 '테이트 명작전'이었다. 비록 테이트 미술관의 무수히 많은 근현대 명작 중에서 극히 일부분일 뿐이겠지만,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주제가 "누드"라니. "누드"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사치이다. 누드, 아니 누군가의 알몸을 보고 싶은...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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