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매우 귀한 책이다. 현재 이 책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상태이며, 만약 기필코 손에 넣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정가의 2~5배는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훔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제본 또는 복사를 하는 등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질구질한 수단들을 강구해야 한다. 참고로 절판된 책을 대출하여 개인 참고목적으로 제본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그 사실도... Continue Reading →
앙드레 리샤르의 「미술비평의 역사(2000)」
2000년에 국내에 출판된 <미술비평의 역사: 미술을 읽는 다섯 가지 방법>은 이미 절판된지 오래된 책이다. 절판된 책을 중고로 샀는데, 그 책의 외관 상태가 의외로 새 것 처럼 매우 좋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이란, 마치 최후의 성배를 발견한 인디아나 존스의 마음과도 같을 것이다. 이번에도 그런 만족감을 느꼈다. 미술비평이란 무엇인지, 어떠한 흐름으로 미술 자체의 역사와 연계되면서 발전해 왔는지 매우... Continue Reading →
G. F. Young의 「메디치(The Medici)」
미술사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 꼭 메디치 가문의 역사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술사의 위대한 변곡점마다 등장하는 그 이름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궁금했다. G. F. Young 이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100년 전에 쓴 이 책을 통해 그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물론 그 가문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넉넉한 후원을 빼놓을 수... Continue Reading →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미 고전이 된 진중권의 저술이다. 무엇이 고전을 만드는 것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저자가 어렵고 막연한 관념의 세계를 다수의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키도록 노력했던 점일 것이다. '미학'이라는 철학의 물줄기 하나를 끄집어 내어 관념의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서 계보를 보여주고, 실질적인 작품의 사례 속에서 납득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은 응당 존중받을만 하다. 이 책과 관련한... Continue Reading →
미술사 공부의 궤적: 어떤 책을 읽었나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관련 도서들을 읽기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애초에 거시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시작했던 것이 아니었던만큼, '공부'라는 거창한 단어로 그 과정을 미화하는 것 조차 과분해 보인다. 그저 한 권의 책을 읽고, 거기서 느껴지는 지적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한 권을 읽고, 또 다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책을 찾아 나섰던 나선구조일 뿐이었다. 그... Continue Reading →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Peggy Guggenheim: Art Addict, 2015)
전설로 남은 미술 수집가, 후원자이자 갤러리 오너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예술에 대한 탁월한 열정과 안목, 그리고 약간의 재정적 배경이 뒷받침 될 때, 한 사람의 예술 수집가(후원자)가 어떻게 미술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작품을 이끌어 가는 것은 페기 구겐하임과 그녀의 마지막 전기 작가 간의 대화이다. 여기서 나래이션으로 사용되는 작가와 페기 간의 인터뷰... Continue Reading →
‘미술사 방법론’ 입문서들에 대한 소론
'미술을 알고 싶은 욕망'은 '미술에 대해 아는 척 하고 싶은 욕망'과 맞닿아 있다. 곰브리치 선생님은 이처럼 파편적인 지식들로 미술에 대하여 아는 척하면서 정작 아름다움의 정수로 들어가지 못하는 태도에 대하여 경계한 바 있지만, 만약 이 세상에 나만 항체를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아서 모든 사람이 죽고 나만 살아 남아 있다면 나는 미술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