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의 변주 동시대 미술을 폭넓게 아우르는 국제 행사 유형의 전시는 아주 큰 개념적 우산을 쓸 수밖에 없다. 동시대 지구촌 전역에서 발화되는 목소리를 담을 만한 큰 그릇이 필요다. 이번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호남권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인 ‘판소리’를 열쇳말 삼아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소리’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배치했다. 전시는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었다.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에서는 현대... Continue Reading →
폴 오닐의 「동시대 큐레이팅의 역사: 큐레이팅의 문화, 문화의 큐레이팅」
Paul O’Neil, The Culture of Curating and the Curating of Culture(s)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의 한도를 다시 주목하고 확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누가 보는지,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새로운 종류의 상대주의적/수사적 메타 서사 생산을 통해 무엇이 정당화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65p 미술관사, 전시사 분야는 일부 대학 교재를 제외하고는 번역 출판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편인데,... Continue Reading →
세라 손튼의 「걸작의 뒷모습(Seven Days in the Art World)」
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누구에게나 동경하는 세계가 있을 것이다. 그 세계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나 자신이 일원이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이는 그런 곳이다. 내게 첫번째 동경의 무대는 뮤지컬이었고, 이어서 패션 비즈니스가, 지금은 미술계가 그런 곳이다. 첫번째 동경의 무대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글도 열심히 쓰고, 영세 기획사의 서포터즈 활동도 했었다. 최근까지도 뮤지컬 동호회에서 노래를 불렀었다. 하지만...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