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son Perry, Playing to the Gallery: Helping Contemporary Art in Its Struggle to Be Understood 대중이 ‘예술가’라는 존재를 상기하는 이미지는 우수에 찬 낭만주의적 천재와 구제불능의 괴짜 사이를 오간다. 저자는 후자에 가깝지만, 예술계의 견지에서 절대 비주류는 아니다. 오히려 터너상 수상자라는 가장 명예로운 위치에 앉아 있다. 아리송한 동시대 예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일 목적으로 기획된 이 소책자는... Continue Reading →
허버트 리드의 「현대회화의 역사」
Herbert Read, A Concise History of Modern Painting (초1959, 개1968, 개1974, 번1990) 꼴 같지 않게 미학, 비평, 예술철학 같은 묵직한 책들만 읽어대다가 오랜만에 미술사 책을 펼쳤더니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다가 벗어던진 기분이다(물론 실제로 모래주머니를 차고 뛴 적이 있을 리 만무하고 비유 상 그렇다는 것). 하나의 미술 양식이 새로운 경향을 만나서 변해가는 과정,... Continue Reading →
오창섭의 「내 곁의 키치: 궤도를 벗어난 사물의 일상」
키치의 인문학 어느 주말에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골목에 책 몇 권이 버려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춰보니 흥미로운 책들이었고,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내 곁의 키치」도 그중 한 권이다. 건국대학교 디자인과 교수님이 쓴 것이고, 건국대학교 인근 골목길에 버려져 있으니, 짐작컨대 디자인 분야의 교양과목 내지는 저학년 전공과목 교재로 활용되다가 당초 책 주인이었던 학생이... Continue Reading →
[베네치아 미술여행] 3일차(2/2) –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상설전, 오스발도 리치니 展)
2018. 9. 27. 온갖 기념품을 다 살 마음 & 지갑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아카데미아 미술관 북샵의 초라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엽서 몇 장만을 건진 채,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미술관을 향해 걸었다. 사실 마지막 미술관은 끝까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동쪽으로는 팔라쪼 치니(Palazzo Cini)와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Collezione Peggy Guggenheim)이 있다. 이 두 갤러리의 문 앞을 서성거리면서...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