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Baptiste Andrea, Veiller sur elle ◐ 스포일러 다량 함유 ◑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거나, 더 가치 있게 죽거나 미술사에서 회자되는 전설에 따르면 미켈란젤로처럼 위대한 조각가들의 창작이란 돌을 깎아내는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 형상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조각가는 바로 그 형상을 발견해 끄집어낼 뿐이다. 이러한 진술은 위대한 조각가의 전기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일종의 전설이자 신화다. 여기서... Continue Reading →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오늘날 우리가 고대 그리스라고 일컫는 대상은 하나의 단일문화권이 아니라 에게해를 연하여 살아온 이질적인 지역과 민족을 아우른 것이다. 트로이, 미케네, 크레타로 대표되는 이들 지역에서는 기원전 3천년 경부터 각종 건축물과 조각들로 그 뚜렷한 흔적을 남겨왔다. 그 후손들은 로마 제국에게 패권을 넘겨주기 전까지 수많은 전쟁과 이합집산을 거쳐 그리스 문명의 황금기를 일궜다. 이번 전시는 야심차게도 그 최초의 흔적들에서부터 알렌산드로스... Continue Reading →
돈선필 개인전: 끽태점 展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우리가 ‘먹을 끽(喫)’자를 입에 올릴만한 용례라고는 ‘만끽’과 ‘끽연’, 사실상 이 두 단어뿐이다. 그나마도 ‘끽연’은 ‘흡연’에 밀려 이미 사장되고 있다. 아마도 끽 자에 교묘하게 묻어 있는 긍정적인 어감이 금연 캠페인과 충돌하며 반감을 산 듯하다. 이제는 일상적인 언어생활 속에서 된소리가 초성에 붙는 한자어를 접하는 상황 자체가 상당히 드물어졌는데, 돈선필 작가는 자신이 모아온 피규어들을 미술관에 진열해 놓고 끽...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