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를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통과하면 호젓한 삼만육천지를 내려다보는 기와 건물 한 채가 보인다. 삼엄한 경비를 통과해 미술관 앞마당에 서서 빙 둘러보면 할미산 능선을 병풍으로 두른 풍경이 천연 요새나 다름없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 서울이 함락된다면 여기를 1차 저지선으로 구축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씨 가문이 왜 여기를 명당으로 콕 찍어 애지중지했는지 절로 이해가 간다. 전시의 장소성이 작품의... Continue Reading →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
Jean-Baptiste Andrea, Veiller sur elle ◐ 스포일러 다량 함유 ◑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거나, 더 가치 있게 죽거나 미술사에서 회자되는 전설에 따르면 미켈란젤로처럼 위대한 조각가들의 창작이란 돌을 깎아내는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 형상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조각가는 바로 그 형상을 발견해 끄집어낼 뿐이다. 이러한 진술은 위대한 조각가의 전기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일종의 전설이자 신화다. 여기서...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