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완성하고, 이내 박살낸 후, 홀연히 사라졌던 불세출의 천재 비트겐슈타인은 두 권의 주옥같은 저작을 남겼다. 「논리철학논고(1922)」와 「철학적 탐구(1953)」이다. 각기 1,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겪은 후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완전무결함을 자랑하는 두 저작은 이른바 형이상학뿐만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마저도 종결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이들은 발에 치일지언정 실제로 그를 읽은... Continue Reading →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The Chomsky-Foucault Debate: On Human Nature)
언어, 구조, 역사 등 사상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중에게는 사회/정치적 메시지들로 더 강한 인상을 남긴 두 지식인이 TV 토론에 나섰다. 1971년 11월에 한 네덜란드 방송사의 주최로 진행된 토론회는 폰스 엘더르스(Fons Elders)가 사회를 맡았고, 촘스키(Noam Chomsky)는 영어로, 푸코(Michel Foucault)는 프랑스어로 답했다. 이 책은 그 토론회의 전체 녹취록을 담고 있으며, 그것만으로는 독립된 출판물로서 적정... Continue Reading →
미술사/사상사의 칼날 같은 명언들
여러 책과 전시장에서 숱한 명언들을 보아 왔다. 명언은 단 한 문장으로 폐부에 파고드는 진리를 배달하는 것이다. 지식의 망망대해에서 안전하게 진리의 등대를 찾아올 수 있도록 인도하는 한 줄기 빛이다. 그렇게 심금을 울렸던 명언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출처와 시기까지 완벽하게 정리한다면, 나아가 대가들의 1차 자료에서 직접 발췌한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내게 그 정도의 시간과 열정은 없는 것 같다. 어떤...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