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희의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12만 원짜리 연구서가 가야할 길 정가 12만 원에 달하는 이런 ‘초호화판 & 특대형 & 양장’ 전기를 소장할 만한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주인공에 대한 엄청난 팬심을 품은 사람일 것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정도 투자를 결심한 배경에는 단순히 커피 테이블에 올려놓을 만한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필요하다는 일차원적 동기가 아닌, 진정 흠모하는 한 화가의 삶에 대해... Continue Reading →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국립중앙박물관)

메타 경험과 복원 일찍부터 장대비가 퍼붓던 평일 오후였음에도 정말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내셔널갤러리의 이름값은 톡톡히 하고 있었다. 바로 직전 합스부르크 전도 예년 같았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할 법한 블록버스터급 서양미술 특별전이었는데, 그런 전시를 이례적으로 연속 편성한 셈이다. 그럼에도 다시금 흥행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되었던 전시들이 최근 몰리게 된 것인지, 아니면 국제미술계에서... Continue Reading →

김상근의 「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지적인 로마 여행을 꿈꾼다면, 내가 김상근 교수를 처음 본 것은 EBS에서 방영한 <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르네상스 기행> 편에서였다. 이 여행 다큐멘터리에서 김상근 교수는 다른 배낭여행족들과 달리 깔끔한 차림새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핵심 거점들을 두루 다니며 인문학적 배경 지식들을 설파한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군중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팔을 휘적거리며 셰익스피어 연극톤으로 역사와 고전에 대하여 웅변하는 모습이... Continue Reading →

이채은 개인전, 「The Moment Your Smile Fades Away」 (송은아트큐브)

시각예술에서 회화의 왕좌가 찬탈당한 역사는 어느덧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진부한 수사(rhetoric)가 됐다. 테리 스미스(Terry Smith)는 1970년경 이후로 어떤 경향도 시각예술에서 지배적 양식이 될 정도의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여기서 ‘경향’을 ‘매체’로 바꿔 써도 이질감이 없다. 수많은 갤러리들과 경매장에서는 여전히 거래의 중심에 서 있지만, 보도지면을 장식하는 각종 비엔날레, 미술상, 블록버스터 전시에서 미디어와 개념미술을 걷어 내면... Continue Reading →

[피렌체 미술여행] 1일차(1/2) –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2018. 9. 29. 내가 그토록 꿈꿔왔던 도시, 피렌체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명실상부한 르네상스의 본산인 피렌체에 대한 동경이 본격적으로 내 가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시점은 G. F. 영(Young)이 쓴 「메디치」라는 책을 읽었던 때 였다.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메디치(Medici) 가문과 피렌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한 도시, 한 가문에 온전히 집중한 대서사시를...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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