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alind E. Krauss, Under Blue Cup 토대로 돌아오라 작용은 반작용을 부르기 마련이다. 전후 모더니즘의 끝자락에서,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 매체의 물리적 본질로 돌아가는 것만이 당대의 미학적 책무라며 추상 표현주의로 대표되는 뉴욕 화파를 치켜세웠다. 마초적 개척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린버그의 페르소나들은 르네상스 이후 줄곧 또 하나의 창문 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캔버스의 낡은 쓰임을 일신했다. 이제 캔버스는 그 평면 너머에서... Continue Reading →
김보현의 「데리다 입문: 서구 사상체계를 뒤흔든 데리다 사유의 이해(2011)」
인류 사상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한 인물에 대해서 고작 '입문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오만한 태도도 없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번역은 오역을 낳고, 압축은 참 의미를 뭉개기 마련이다. 맥락에서 괴리된 진리는 레이저프린터로 인쇄한 잭슨 폴락과 같다. 그렇기에 그 어떤 고난이 예상되더라도, 쉽게 풀어 쓴 입문서 보다는 가급적 해당 사상가의 원문 전체를 번역한...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