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특별전: 영혼의 정원 展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이름 자체가 신화가 되어버린 빈센트 반 고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샤갈의 인기도 만만치는 않다. 그의 몽환적이고 다채로운 색감과 신비로운 상징들, 인생역정의 이야기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 감동에는 서양미술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한 여자만을 향했던 대가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도 결부되어 있다. 그러한 인기 때문인지, 올해는 샤갈을 둘러싼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질 예정이다. 그의 특별전이 두 장소에서 동시에... Continue Reading →

비키 크론 애머로즈의 「예술가의 글쓰기: 시각 예술가를 위한 작문 가이드」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타인에게 내어 놓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언어의 형태로 변환하라거나 최소한 변론이라도 해보라고 강요하는 일은 거의 폭력에 가깝다. 하지만 때로는 그 폭력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해내야만 한다.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삶이며, 삶은 나와 타자의 소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추가 언어이기... Continue Reading →

김혜경의 「인류의 꽃이 된 도시, 피렌체(2016)」

제목이 예고하듯, 지적인 교양서적이라기보다는 편파적인 '피렌체 찬가'에 가깝다. 지식 수준은 아르노 강 수심에도 훨씬 못 미치고, 내러티브가 조각나 산만한 느낌이다. 르네상스와 피렌체 역사에 관심있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양서 정도로만 생각하면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들과 탄식이 많이 등장하는 점이 특히 아쉽고, 신학을 전공한 저자의 가톨릭적 색채가 적나라하게 묻어나는 점 또한 아쉽다.... Continue Reading →

김수호 개인展 – 젖은자 (space 9)

우리는 모체에서 따뜻하고 풍요로운 생명의 물에 푹 잠겨 있다가 불가항력적으로 세상에 나온다.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는 슬픔은 물로부터의 처절한 분리에서 비롯된다.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 죽어가는 과정은 물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거칠어지고, 혈관은 좁아진다. 주검은 모든 구멍을 통해 물과 피를 분출한다. 결국 죽어가는 과정은 메말라가는 과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김수호의 개인전이 문래동 space 9에서 열렸다.... Continue Reading →

제3의 풍경 展 (문래동사진관 빌딩, Art studio + gallery)

오래된 철공소들이 즐비한 문래동에서 소규모 그룹 전시 「제3의 풍경 展(18.3.31.~4.15.)」이 열렸다. 녹슨 철 자재들과 빈티지한 그래피티들이 뒤섞인 을씨년스러운 뒷골목에 'Art Studio + Gallery' 라는 너무나 직관적인 간판을 달고 있는 공간이 보인다. 6.5미터 너비의 이 작은 지하 공간은 이번 전시의 기획자이자 출품 작가이기도한 현소영 작가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그녀는 지역복원대책의 산물인 문래창작촌과 오래된 철공소들이 이질적으로... Continue Reading →

존 스티어의 「베네치아 미술: 빛과 색채의 향연(출1970, 역2003)」

피렌체와 로마의 미술은 감동을 주는 반면, 베네치아 미술은 사람을 현혹시킨다. 감동과 현혹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머리를 거치는가, 거치지 않는가 정도의 차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각할 수 없는 사이 강한 끌림으로 매료시키는 힘이 베네치아 회화에 있다. 흔히 회화적, 감각적이라고 표현하는 베네치아 미술은 그저 특정 지역의 주된 미술 경향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할... Continue Reading →

워드프레스닷컴에서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 만들기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