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 展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PKM 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7' 후원작가 선정 이력이 말해 주듯이 백현진은 최근 가장 핫한 작가임에 틀림 없다. 내가 그의 작품을 만난 것은 그 올해의 작가상 展 , 그리고 최근의 커피사회 展 에서 한 꼭지 정도뿐이지만,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이나 온갖 병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쉽고도 신선한 은유로 접근했던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쉽지 않았다. PMK 갤러리에서... Continue Reading →

민정기 개인전: Min Joung-Ki 展 (국제갤러리)

같은 풍경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읽힌다. 40년 이상을 회화에 오롯이 투신한 민정기가 보여주는 풍경은 이 땅을 거쳐온 선조들의 시각을 현재의 질감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를테면 수묵담채화에서 튀어 나온 기암괴석들이 연립주택과 빨간벽돌 빌라, 편의점과 주유소처럼 우리 주변에 산재한 일상적 구조물들을 집어 삼킬 듯이 달려온다. 부감법으로 도식화된 풍경 속에 장방형의 철근-콘트리트 건축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거친 사선형의... Continue Reading →

2019 조쉬 그로반 내한공연 (Josh Groban Bridge Tour 2019, Seoul, Korea, 잠실실내체육관)

팝페라나 크로스오버 보컬을 좋아하지만 정작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계기는 데뷔한지 15년 가까이 지나서 발매된 <The Stages(2015)> 앨범이었다. 그때 당시 내 관심은 온통 뮤지컬에 꽂혀 있었기에 뮤지컬 명곡들을 다시 부른 이 앨범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고, 이내 조쉬 그로반(Josh Groban)의 풍성한 음색에 매료되었다. 이 앨범에서 특히 'What I Did for Love'를 가장 좋아했고 뮤지컬... Continue Reading →

조중걸의 「비트겐슈타인 논고 해제」

철학을 완성하고, 이내 박살낸 후, 홀연히 사라졌던 불세출의 천재 비트겐슈타인은 두 권의 주옥같은 저작을 남겼다. 「논리철학논고(1922)」와 「철학적 탐구(1953)」이다. 각기 1,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겪은 후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완전무결함을 자랑하는 두 저작은 이른바 형이상학뿐만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마저도 종결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이들은 발에 치일지언정 실제로 그를 읽은... Continue Reading →

지하철 선반과 독서율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이용하는 지하철에도 신형과 구형이 있다. 나야 신형 지하철의 도입시기, 제품번호, 상세 재원 따위는 알 턱 없는 일개 시민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타보면 이게 신형 지하철인지 아닌지 정도는 대충 안다. 일단 조도가 높아서 쾌적하고, 도장도 산뜻하다. 실내 공기도 맑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 신형 지하철에서 선반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7호선에서 가끔... Continue Reading →

그레그 제너의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나는 어려서부터 잡학박사를 꿈꿨다. 아는 척하기를 워낙 즐겼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고 하는데, 내게는 그 말이 ‘아는 척하고 싶은 욕망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로 들렸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아는 척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는 척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인터넷과 아카이브의 시대에 유용한 정보는 도처에 산재하고, 내가 내뱉은 말을... Continue Reading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어떤 책이 고전으로 숭상을 받기 시작하면 오히려 피하고 싶어진다.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릴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의 코스모스(Cosmos)도 대중 과학서로서 고전 중의 고전인지라 역시나 피하고 싶었지만, 여러 저자들의 손가락이 계속 이 한 지점을 향하고 있는 바람에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세계 6억명의 시청자가 감동했던 동명의 전설적인 다큐멘터리와 동시에 기획된 서적이다. 매체가 매체이니... Continue Reading →

연극 레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미술의 수도로 떠오른 미국에 두 개의 신성(新星)이 있었다. 한 사람은 피카소를 넘어서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스스로를 극한으로 내몰아 갔다. 그는 미술사상 최초로 캔버스를 수평으로 눕혔고, 안료가 흩뿌려지는 과정 자체를 회화의 구성요소로 편입시켰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치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의 정서를 움직이는... Continue Reading →

워드프레스닷컴에 보낸 피드백

오늘 워드프레스에 접속해 보니 사용자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팝업이 떴다. 낮은 점수를 주었더니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달란다. 자세하게 서술해서 보내줬다. 물론 꼼꼼히 읽어 보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은 이 플랫폼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눈여겨 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혹시라도 내가 보낸 피드백이 하위 담당자 선에서 묻힐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다시 적어 놓는다. 그래도 언젠가, 누군가는 모니터링을...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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