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

예쁘고 빳빳한 연습장을 사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장을 펼치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밀려옴과 동시에 어떠한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는 태생적 불친절함과 막연함에 공포도 엄습해 온다.

이게 바로 그 첫장이다.

뭔가 대단한 걸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사라진 모든 것들은 바로 그 거창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경험적으로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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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대한 답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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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쩌다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는데요.

    제목처럼 그냥 이대로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글들이 너무 많네요.

    이미 잘 하고 계시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무료로 읽기에 살짝 아까워서

    구글 광고라도 달려있음 좋겠다라는

    주제넘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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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글의 가치를 알아보시는 분이시군요. 대한민국 최고의 출판사들도 알아차리지 못한 가치죠.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수익화와 파급에 대한 고민이야 늘상 품고 있지만 자본 시스템에 제 글과 시간과 인격을 온전히 떠맡기게 될까봐 주저하는거죠. 시스템에 빨려들어가지 않으면서 오히려 그 시스템을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요긴하게 이용해 먹는 것, 그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게 숙제네요.

      조언 감사드리며, 생각나면 종종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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