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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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산책을 하며 눈에 띈 녀석들을 담아봤다.

우리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인간 친화적인 도시에 고밀도로 모여 살면서 녀석들의 존재를 잊거나, 애써 모른척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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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야 흔하다 못해 혐오스러운 조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지만, 산에서 만나는 녀석들은 조금 다르다. 인간이 버린(혹은, 토한)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도도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내 시선에 대항하듯, 매서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이 녀석은 번식기를 맞아 몸을 한껏 부풀린 모양새다. 부풀린 보람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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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시민의숲에서 청설모를 만났다.

이 친구는 열매, 도토리, 씨앗 따위에 집착하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채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듯 하다.

이 곳에는 딱히 천적이 없으며, 산책하는 사람들도 자신에게 호의 넘치는 시선을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50센티미터 가까이 접근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통을 뒤지는데 여념이 없다. 오히려 시선을 즐기는 것 같다.

그래서 ‘관종 청설모’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마음에 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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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고양이를 만났다.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숲을 호령하듯 멀리 내다보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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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색의 신비로운 빛깔을 지닌 이 새는…. 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녀석인데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다.

누군가 알려줬으면… (윤무부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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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죽삐죽 스포츠머리가 귀여운 직박구리

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만 볼 수 있다.

시골에서 사는 녀석들은 무척 경계심이 많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사는 녀석들은 인간이 그다지 두렵지 않은지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것을 허락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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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도 서울에서는 만나기 힘들다.

얼핏보면 참새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삼각형의 흰 뺨과 날개의 흰 선이 뚜렷해서 구분할 수 있다.

입에 문 풀은 봄을 맞아 새로지을 둥지의 재료로 보인다. 저런 보잘 것 없는 풀떼기들이 모여서 둥지가 되고 거기서 새생명을 낳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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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왜가리도 둥지를 짓는데 여념이 없었다.

원래 호수 안에 있는 작은 섬에서만 살았던 녀석들이 최근에 영역을 확장해서 길가에 있는 나무 위에도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얼핏보면 그저 탁하기만 한 호수이지만, 포식자들이 영역을 확장하는걸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왕성한 생명력이 움트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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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녀석이다. (위의 ‘숲의 제왕’과는 다른 녀석)

호숫가에 앉았다가, 언덕 위 그늘에서 낮잠자다가, 다시 길가에서 어슬렁 거리는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 그런 녀석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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