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Rowlands, Running with the Pack “달리기는 기억하는 방법이다. 정신이 기억할 수 없는 것을 육체가 기억하는 방식이다.” 62p “달리기는 사유가 들어오는 열린 공간이다.” 90p 이번 달에 하프마라톤을 나가기 위해 7월 말부터 지금까지 틈틈이 훈련하고 있다. 뛰다 보면 느끼는 것들이 있다. 막막했던 것도 막상 하다 보면 금방 는다, 세상에는 밤낮으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심폐지구력을 늘리는 것보다 국소적 신체 부위들의... Continue Reading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회고록,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Claude Lévi-Strauss and Didier Eribon, Conversations with Claude Levi-Strauss 20세기 말 지성계를 휩쓸었던 구조주의의 선각자이자, 프랑스의 참여 지식인 계보에서 거의 끝자락을 장식했던 인물,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의 회고록이다. 대담은 푸코(Michel Foucault) 전기로 잘 알려진 디디에 에리봉(Didier Eribon)이 진행했다. 당대 눈부시게 발전했던 언어학적 방법론을 차용해 원시 부족의 친족 및 혈연 체계를 설명하고, 특히 여러 인류 문명에서 공통으로... Continue Reading →
김영민의 「인간의 글쓰기: 혹은 글쓰기 너머의 인간」
“끝없이 복잡해지는 속성을 지닌 현실을 끝없이 단순해지는 속성을 지닌 글 속에 어떻게 옮길 것인가?”185p 나 대신 울어줄 이 하나 없다. 그러니 여기에, 이렇게, 오늘도 쓴다. 살다 보면 너무나 절묘한 시점에 어떤 책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인생의 궤적이 한 권의 책과 공명하며 기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있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 절묘한 찰나를 눈치챈 것은... Continue Reading →
프랑수아 도스의 「구조주의의 역사」
François Dosse, Histoire du structuralisme 역자의 죽음: 중도 하차할 용기 지금까지 이 홈페이지에 올린 서평 중 어떤 책을 다 읽지도 않은 채 쓴 글은 없었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중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자랑스럽게 지켰던 셈인데, 이번에는 그 원칙을 포기한다. 총 네 권의 시리즈 중 3권 중반부에서 하차한다(참고: 원서는 2권짜리임).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변명처럼 들린대도... Continue Reading →
장-마리 셰퍼의 「미학에 고하는 작별」
Adieu à l'esthétique 신비를 걷어낸 자리에서, 특정한 대상에서 미를 느끼는 메커니즘은 우리 뇌에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사회문화적 과정을 통해 어떤 대상이 아름답거나 추하다는 관념을 학습하고, 그런 공통의 관념을 부지불식간에 내재화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적 대상에 대한 주의와 반응은 뇌의 지시를 따른다. 그런데 누군가의 뇌에서 아름다움과 추의 정동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외부자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고,... Continue Reading →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
Michel Foucault, Les mots et les choses: Une archéologie des sciences humaines // The Order of Things: An Archaeology of the Human Sciences 알아야 바꾸지 내가 감히 이 작품에 한 자라도 덧붙일 수나 있을까. 덧붙인다고 한들 뭐라도 달라질까. 전 세계 인문사회학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자에 관해, 심지어 그 저자의 가장 유명한 작품에 이제와서 뭐라도... Continue Reading →
래리 샤이너의 「예술의 발명」
Larry E. Shiner, The Invention of Art 오늘의 눈으로 어제의 작품을 논하지 말라 “발전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급진적 분열이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52p 우리가 미술관에서 마주하는 작품들은 입구에서부터 출구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의 선형적 연표를 따라 배치된다. 구석기 시대의 조악한 토기에서 출발해 급진적인 퍼포먼스 영상으로 마무리되는 그 여정은 인류가 미에 눈을 뜨기 시작한 여명기로부터 오늘날 눈알이... Continue Reading →
김상근의 「삶이 축제가 된다면: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교수의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두 번째 편이다. 첫 번째는 로마였고, 이번에는 베네치아, 세 번째는 역시 피렌체다. 이번 편만 제목 짓는 방식이 좀 다르다. 도시명이 표제에서 빠졌다. 이런 식이라면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할 때 다소 손해를 보겠는걸? “축제”라는 단어 자체를 그대로 “베네치아”와 등치시켰다고도 볼 수 있겠다. 구성은 전작과 같다. 장소 하나를 정해 놓고, 거기에 얽혀... Continue Reading →
롤랑 바르트의 「현대의 신화」
Roland Barthes, Mythologies (1957) "언어의 이름으로 한 사람에게서 그의 언어를 훔치는 것, 바로 이런 행위를 통해 모든 합법적인 살인이 시작된다." 70p "신화의 기능은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형시키는 것이다." 282p 신화에 거하거나, 벗어나시오 책은 크게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 장은 바르트(Roland Barthes)가 현대의 신화들을 구체적 실례로 살펴보고 그 내막을 샅샅이 분석한 내용이다. 1950년대 현재,... Continue Reading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 「호모 데우스」
Yuval Noah Harari, Sapiens & Homo Deus 하라리는 왜 이 책을 썼나?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사피엔스, 153p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의미의 그물망들이 생기고 풀리는 것을 지켜보고, 한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던 것이 후손에 이르러 완전히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호모 데우스, 207p 베스트셀러는 한... Continue Reading →